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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외국인 근로자 찾기 별따기”…인력난 아우성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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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팬데믹 시대 고용시장 두 얼굴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쓰던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이 깊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사실상 중단한 게 결정타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는 중소기업 792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2일 내놨다. 이번 조사 업체의 92%(729곳)는 “생산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019년 4만208명이던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자는 지난해 4806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는 3496명이었다. 비전문 취업(E-9) 비자를 받고 국내에 체류하는 인원은 지난 8월 말 21만8709명을 기록했다. 2019년 말(27만6755명)과 비교하면 1년 8개월 만에 5만8046명이 줄었다.

연도별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입국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연도별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입국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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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로 체류 기간이 만료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1년간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중기중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69.6%(551개사)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 연장 조치로 인력 문제에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할당 인원은 연간 4만 명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업체의 65%(515곳)는 연간 1만명 이상을 추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조사 업체의 95.3%(755곳)는 내년에도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신규 외국인 근로자를 달라고 신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업체의 75.6%가 “계획이 있거나 이미 신청했다”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올 때는 네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현재는 캄보디아· 태국·베트남 등 6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중기중앙회 등은 외국인 근로자의 자가격리 시설로 900실을 확보하고 있다. 월간 1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자가격리 시설의) 수용 능력을 고려하면 입국 인원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허용 국가를 현재 6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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