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원서 내도 취직 안될텐데…” 10명 중 4명 구직 체념

중앙일보

입력 2021.10.13 00:04

업데이트 2021.10.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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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팬데믹 시대 고용시장 두 얼굴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한모(25)씨는 요즘 졸업유예 신청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어학연수를 계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했다. 최근 일부 기업의 하반기 채용 과정에 지원했다가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한씨는 “이력서에 기재할 내용이 마땅치 않았다. 면접 기회라도 얻기 위해 자격증을 더 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년제 대학의 3~4학년 학생과 졸업생 등 27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2일 내놨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2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했다.

2021년 대학생 취업체감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021년 대학생 취업체감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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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열 명 중 한 명꼴(9.6%)에 그쳤다. 구직 활동을 “쉬고 있다”(8.4%)라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33.7%)는 응답은 42.1%였다. 구직 활동을 “의례적으로 하고 있다”(23.2%)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과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6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하다”(10.7%)라거나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7.6%)라는 응답도 있었다.

대학생 구직활동 실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학생 구직활동 실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김혜진 한경연 연구원은 “청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 속에서 구직 자신감을 잃고 있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고 미래 성장동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8.6%)은 올해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봤다.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42.7%)도 낮지 않았다. 올해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준비 어려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준비 어려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취업준비의 어려움에 대해선 “채용기회가 줄어 입사 경쟁이 심해졌다”(29.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23.9%)라거나 “불안함·우울함·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위축이 커졌다”(18.2%)는 응답도 나왔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대학생과 졸업생들은 평균 6.2회의 입사 지원서를 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한 횟수는 평균 1.6회였다. 취업 희망 기업에 대해선 공기업(18.3%)과 대기업(17.9%)·공무원(17.3%)의 비율이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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