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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가방’ 1등은 루이뷔통…샤넬·구찌·에르메스 합친 것보다 많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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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로 들여오다가 가장 많이 적발된 ‘짝퉁’ 명품가방 브랜드는 루이뷔통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루이뷔통 짝퉁 가방 숫자는 2·3·4위 브랜드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샤넬·구찌·에르메스·프라다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12일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여간 명품가방의 모조품 적발 건수는 총 1866건, 합계금액은 4679억원이다. 적발액을 브랜드별로 보면 루이뷔통 모조품이 14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샤넬(701억원), 구찌(295억원), 에르메스(293억원), 프라다(210억원) 순이었다.

2017년엔 구찌와 에르메스의 적발액이 각각 15억원과 8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배, 15배씩 늘었다. 3년 사이 해당 브랜드의 국내 선호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 적발액을 보면 2017년(664억원), 2018년(420억원)에 이어 2019년(2659억원) 정점을 찍는다. 이후 지난해에는 854억원, 올해는 8월까지 8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적발액을 짝퉁의 원제품 가격으로 책정해 계산한다.

이렇게 관세청에 걸린 짝퉁 가방 중 97.8%는 중국산이었다. 홍콩(1.8%), 일본(0.1%), 기타(0.3%)가 그 뒤를 이었다.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짝퉁 가방이 중국에서 들어온다는 뜻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모조품 적발을 2019년까지 까다롭게 하다 보니 한국에 들어오는 상품 자체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본다”며 “일부 적발된 상품도 코로나19로 대면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명품가방에 대한 정식 수입액은 크게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정식 수입된 명품가방은 총 3539억원어치다. 지난해보다 67.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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