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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가정 폭행 논란’ 뒤로하고 그리스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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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재영과 이다영(오른쪽)이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다. [연합뉴스]

이재영과 이다영(오른쪽)이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이다영(25)이 수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그리스로 떠난다.

이다영은 최근 뉴스의 중심에 다시 섰다. 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의 남편 조씨는 “이다영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흉기를 들고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조씨는 이다영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다영은 욕설을 포함한 폭언을 남편에게 쏟아부었다.

이다영은 2018년 1월 조씨와 교제를 시작해 3개월 뒤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혼인신고를 한 사실도 구단 관계자, 가족 등 일부만 알고 있었다. 이다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내용 중 ‘아내’ ‘부부’ 등의 표현이 있어 일부 팬들도 이를 인지했다. 그러나 이다영의 나이가 어린 데다 가정 문제 등의 이유로 이 사실을 공개하진 않았다.

비밀 결혼도 그랬지만, 이다영이 이혼 협의를 마치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이다영은 조씨와 헤어진 뒤 다른 남성들과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다영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었고, 이혼이라는 꼬리표를 남기고 싶지 않아 (아내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이다영은 대놓고 외도를 하며 나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다영 측도 반박에 나섰다.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뢰인(이다영)은 2018년 4월경 조씨와 결혼했고, 4개월간 혼인 생활을 유지했으나 이후 별거하고 있다. 폭력 등 인터뷰 내용은 모두 일방적인 주장이다. 양측은 이혼에 합의했다. 조씨가 이혼 조건으로 결혼 전부터 이다영이 소유한 부동산 또는 현금 5억원을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혼인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신혼집과 생활비 등을 모두 내가 부담했기에 이를 요구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논란과 별개로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그리스 PAOK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계약이 문제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곧 출국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재영-다영은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했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이번 주말 그리스로 떠날 예정이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폭로된 학교폭력 문제로 원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이 2021~22시즌 이들의 선수등록을 포기하자 둘은 해외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결국 두 선수는 PAOK 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두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불허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를 직권으로 발급하면서 행정적인 장애물도 사라졌다.

PAOK는 쌍둥이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타키스 플로로스 PAOK 감독은 “학폭 논란은 오래전 있었던 일이다. FIVB도 이적을 승인했다. 한국 팬들은 두 선수가 수도원에 가서 3개월 동안 자숙이라도 하고 오기를 바라는가”라고 발언했다. 또 플로로스 감독은 지난 9일 AO 티라스와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이재영-다영 모두 월드클래스 선수다. 하지만 둘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훈련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모른다”고 말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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