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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에 작품 절반 판매한 갤러리도…KIAF 열기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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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20면

독일 페레스프로젝트가 선보이는 도나 후앙카의 회화(캔버스에 오일, 240x200㎝). [사진 각 갤러리]

독일 페레스프로젝트가 선보이는 도나 후앙카의 회화(캔버스에 오일, 240x200㎝). [사진 각 갤러리]

13일 오후 3시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올해 KIAF(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열기가 뜨겁다. 출품작을 먼저 볼 수 있는 프리뷰 관람 경쟁부터 치열하다. KIAF가 VVIP 및 VIP 티켓을 각 갤러리에 배분하면서 동시에 지난주 포털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VVIP 티켓 100장은 나흘 만에 매진됐다. 온라인 뷰잉룸 전시를 통해 일반 관람객보다 출품작을 먼저 본 컬렉터 중엔 작품을 먼저 산 경우도 적지 않다.

작품을 먼저 보고 싶다고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갤러리가 관리해온 VVIP 관람객은 13일 전시장에 먼저 들어가 작품을 보고 먼저 살 수 있다. VIP 관람객은 14일, 일반 관람객은 15일부터 볼 수 있다.

독일 에스더 쉬퍼 출품작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의 ‘위대한 AIDS’(린넨에 아크릴, 300x300㎝). [사진 각 갤러리]

독일 에스더 쉬퍼 출품작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의 ‘위대한 AIDS’(린넨에 아크릴, 300x300㎝). [사진 각 갤러리]

전시장 부스에 작품을 걸기도 전에 출품작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갤러리도 있다. 독일 페레스프로젝트다. 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디렉터는 “개막을 앞두고 애드 미놀리티 회화 4점이 모두 판매됐고, 마뉴엘 솔라노 3점, 라파 실바레스, 함 게르데스, 멜리케 카라 작품이 각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 팜 에블린, 도나 후앙카의 큰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겠다는 컬렉터가 있어 예약된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KIAF가 단독으로 치르는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 내년부터는 글로벌 아트페어 브랜드인 영국 프리즈(Frieze)와의 협업으로 열린다. 내년부터 장이 몇 배로 커진다는 뜻이다. 올해 KIAF를 통해 국내외 갤러리들이 ‘전초전’을 시작했다고 보는 이유다.

올해 행사엔 전세계 10개국 17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에선 가나아트 갤러리 바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리안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웅갤러리, 학고재 갤러리, 부산 조현갤러리 등이, 해외에선 페이스, 리만 머핀, 페로탱, 쾨닉과 글래드스톤, 에스더 쉬퍼, VSF(Various Small Fires) 등이 참여한다. KIAF에 처음 참가하는 에스더 쉬퍼는 라이언 갠더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품을, 쾨닉은 카타리나 그로세의 회화 등을 선보인다.

아라리오 출품작 노상호의 ‘더 그레이트 챕북 4 Joyful ’(캔버스에 아크릴, 116.8x91㎝). [사진 각 갤러리]

아라리오 출품작 노상호의 ‘더 그레이트 챕북 4 Joyful ’(캔버스에 아크릴, 116.8x91㎝). [사진 각 갤러리]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필립 파레노,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아니카 이와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이안 쳉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VSF에서 솔로 작가로 참가하는 한국계 마크 양도 기대를 모은다.

박서보, 이강소, 이건용, 우국원, 이배 등 주요 작가 작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화랑협회 측은 “작품 문의가 각 갤러리에 쇄도하고 이미 선판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팔고 싶어도 팔 작품이 없어 갤러리들이 발을 구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막 전 갤러리들이 온라인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뷰잉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KIAF 운영위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최소 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전 매출액의 두 배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최대 1000억원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국 미술이 세계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외에 작가를 많이 소개해야 한다”면서 “각 갤러리는 신진작가 작품을 발굴해야 하고 기성작가의 경우엔 신작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미술계가 새로운 작가 발굴과 육성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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