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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잘 나가는 백신은 '화이자'…AZ보다 1.4배 더 팔려

중앙일보

입력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듀크대 글로벌 보건 혁신 센터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 세계 정부가 화이자 백신 약 35억 회분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2위 공급업체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25억 회분)보다 약 1.4배 많은 수치다.

이런 화이자의 인기 비결로는 높은 효과·적은 부작용·안정적인 공급망 구성 등이 꼽힌다.

WSJ은 “화이자 백신은 중국의 시노백처럼 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급격히 떨어지지도 않고,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처럼 공급 차질도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과 달리 혈전 생성 우려도 적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인 모더나에 비교해 “화이자가 모더나 보다 대규모 생산력과 판매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이스라엘과 협력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정확한 예방 효과를 제시한 것도 인기를 끈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부스터 샷(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을 접종해야 하는 국가들과 남미·중동 등 다른 백신을 먼저 사용했던 국가들도 화이자 백신 구매를 계획 중이다.

미국 볼티모어 시나이종합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시나이병원 제공]

미국 볼티모어 시나이종합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시나이병원 제공]

앞서 터키는 화이자 백신과 중국의 시노백 백신을 함께 도입했지만, 최근 시노백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노백 2차 접종자에 대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더 맞을 수 있게 했다. 중국산 백신을 주로 들여왔던 브라질도 내년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서 시노백 백신을 제외하고 화이자 구매를 서두르는 중이다.

이에 대해 WSJ은 “세계 각국이 화이자 백신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의 수요가 늘며 일부 국가에선 웃돈까지 지불하고 있다.

WSJ이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5월 화이자 백신 1회분당 12달러(약 1만4000원)에 샀는데, 이는 3월 구매 계약 당시 지불한 10달러(약 1만2000원)보다 비싸게 구매한 것이다. 유럽연합(EU)도 1회분에 초기 18달러(약 2만1500원)를 지불하다가 최근에는 23달러(약 2만7500원)로 인상된 가격에 구매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우리는 백신을 중간소득 국가에선 부유한 국가보다 절반 가격에, 저소득 국가에선 원가에 계약하는 ‘가격 차별’을 원칙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30여 개국에 16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한 화이자는 내년에는 40억 회분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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