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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린 워싱’ 논란…스벅, 50주년 행사로 ‘뭇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코리아는 이날 하루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코리아는 이날 하루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달 말 진행한 글로벌 50주년 및 세계 커피의 날 행사로 뭇매를 맞고 있다. 무리한 마케팅으로 직원을 혹사시켰다는 내부 불만에 이어 플라스틱 사용을 늘려놓고 되레 ‘친환경’으로 포장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12일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가 환경을 위한 건지, 굿즈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해도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20~30%에 불과한 상황에서 플라스틱 다회용 컵을 내놓는 게 맞느냐. 다회용 컵을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 증정 행사가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린 워싱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도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홍보하는 행태를 뜻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커피를 주문하면 특별 디자인을 적용한 ‘그란데(473ml)’ 크기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행사를 했다.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리유저블 컵 재질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일반 플라스틱”이라며 “(스타벅스가)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 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내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사용 규정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위생과 방역 등의 이유로 손님이 가져온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지 않았는데, 행사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지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마케팅을 위해 규정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스타벅스 “일회용 컵 줄이기 위한 행사"

스타벅스 측은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2025년까지 전국 모든 매장으로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운영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다회용 컵을 나눠주는 행사도 그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어 “(다회용 컵 사용 지침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행사와 함께 단계적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증가한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타벅스는 12일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오는 28일로 연기한 상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포스터. [사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포스터. [사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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