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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코로나'에 기대 반 우려 반…자영업자는 "지금보다 나을 것"

중앙일보

입력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되면 장사가 지금보다 조금은 나아질 거라 믿는다.”(자영업자 A씨)

”위드 코로나 시행하면 확진자 수가 증가할 거고, 손님들이 자발적 거리두기를 할 수도 있다. 최소한 6개월은 각오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다.“(자영업자 B씨)

12일 자영업자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잇따라 올라온 글이다. 백신 접종률 확대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경제계 안팎에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치명률을 낮추는 방역체계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와의 공존과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개념이다.

자영업자들 “매출 회복, 6개월 이내”

자영업자 상당수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지난 8일까지 자영업자 323명에게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있나’라고 묻자 86.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 회복이 될 것 같아서(76.4%)’, ‘방역조치(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35.7%)’라고 답했다.

반면 13.3%는 기대감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 재확산·감염 불안감은 떨칠 수 없어서(46.5%)’, ‘매출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41.9%)’ 등을 꼽았다.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나’ 묻자 ‘6개월 이내(36.5%)’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1년 이내(30.3%)’, ‘3개월 이내(19.5%)’, ‘2년 이내(8.4%)’, ‘3년 이내(4.3%)’ 순이었다.

지난 6~8일 자영업자 323명 대상 조사 결과. [자료 알바몬]

지난 6~8일 자영업자 323명 대상 조사 결과. [자료 알바몬]

전경련 “정부 위드 코로나 검토 환영”

일부 경제단체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거론에 힘을 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일상회복을 선언한 국가들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의 특징을 분석해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일정 수준 이상 백신접종률(Wide vaccine roll-out) ▶방역체계 전환(Intensive approach) ▶이동시 백신여권 지참(Travel with Vaccine Passport) ▶경제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High expectation on economic recovery) 등이다.

전경련은 “(다른 국가 사례로 볼 때) 백신 접종률 1차 70%, 2차 60% 완료 시점이 위드 코로나 전환 적기”라며 “우리나라 국민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보건복지부 조사)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5일 기준)도 1차 77.5%, 2차 54.6%로 급상승세이므로 일상회복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높은 접종률에 기반한 일상회복 선언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소매판매 지수는 일상회복 선언 전인 5월 101.2에서 7월 105.5로 상승세다. 영국도 2분기 초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2분기 가계 지출이 7.9% 반등했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했던 4.8%에서 5.5%로 상승했다. 소비 증가로 호텔·음식점, 미용, 도소매업 등이 혜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정부가 11월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에 환영을 표한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중소기업 43.7%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근무”

이미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업무 방식을 고민중인 중소기업들도 상당수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달 30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중인 직원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373곳에 ‘확진자 수가 줄거나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43.7%가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 이유에 대해선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57.1%), “재택근무로 인한 회사 운영 관련 유지비가 적게 들어서”(52.0%), “임직원의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높아져서”(25.2%) 순으로 답했다.
반면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들은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떨어져서(61.5%)’ ‘대표 및 임원들이 출근을 더 선호해서(35.4%)’,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힘들어서(31.7%)’를 이유로 들었다.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 외에 어떤 업무 방식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까’란 질문에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58.1%)’, ‘줌을 이용한 비대면 미팅, 면접 등 시행(35.4%)’, ’거점오피스, 스마트오피스 운영(29.2%)‘,  ’회식, 워크숍 등 전사적 대면 행사 축소(23.8%)’ 등을 꼽았다.

지난달 23~30일 직원 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 373곳 조사 결과. [자료 잡코리아]

지난달 23~30일 직원 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 373곳 조사 결과. [자료 잡코리아]

취업준비생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취업포털 캐치가 11일까지 2030대 구직자 1041명에게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5%가 ‘(위드 코로나가) 구직활동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취업 시장에 대해선 56.8%가 ‘‘취업시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가장 기대되는 활동은 ‘캠퍼스 리쿠르팅·대규모 채용설명회 같은 오프라인 채용행사(42.5%)’, ‘대면 스터디 진행(23.4%)’ 등을 꼽았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2일까지 대학생과 구직자, 1~2년차 사회초년생 949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도 ‘위드코로나로 해외취업과 유학길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 42.9%는 ‘해외로 나갈 것’이라 답했다. 회사에서 근무중인 사회초년생들에게 ‘위드 코로나 이후 취업준비를 다시 할 의향’을 묻자 응답자 10명 중 9명(92.0%)은 ‘다시 취업준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해외유학·어학연수, 공모전 등 코로나로 못했던 것들에 도전할 것(40.2%)’, ‘선호하는 기업이 따로 있다(33.9%)’ 등의 이유를 들었다.

8월 30일~지난달 2일 대학생과 구직자, 1~2년차 사회초년생 949명 조사 결과. [자료 인크루트]

8월 30일~지난달 2일 대학생과 구직자, 1~2년차 사회초년생 949명 조사 결과. [자료 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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