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존재감 드러낸 삼성 신인 이원석

중앙일보

입력 2021.10.12 15:53

시즌 초반 펄펄 나는 신인 이원석. [사진 KBL]

시즌 초반 펄펄 나는 신인 이원석. [사진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신인 센터 이원석(21)이 개막 2경기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개막 2연전서 달리는 빅맨 면모

삼성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전에서 73-87로 패했다. 팀 패배에도 이원석은 빛났다. 그는 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까지 10분 58초만 뛰고도 일찌감치 8득점 5리바운드를 올리는 더블더블 급 페이스였다. 전 농구 국가대표 센터였던 아버지 이창수(52)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전력분석관의 전매 특허인 훅 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원석은 지난 10일 창원 LG와 프로 데뷔전에서는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100-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두 자리 득점과 야투율 100%(5회 시도 5회 성공)를 기록한 것은 KBL 역대 두 번째였다. 올 시즌 2경기 평균 18분 39초를 뛰며 9득점 3리바운드 1블록으로 내외곽을 넘나들고 있다. 이원석은 2021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최장신(207㎝)으로 스피드, 슈팅 능력이 좋다. 게다가 대학 2학년이라서 성장 가능성까지 크다는 평가다.

그는 기대처럼 시즌 초반 '달리는 빅맨'의 면모를 보였다. 이상민 감독도 "빠른 농구가 가능한 빅맨이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원석은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의 세계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할 수 있었다. 아직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프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연세대에 입학한 이원석은 2020년 대학 리그 1, 2차 대회, 2021년 대학리그 1, 3차 대회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전 열린 MBC배까지 연세대의 무패를 이끌었다. 11일 SK전 패배는 고교 시절 이후 그에게 첫 공식전 패배였다. 이원석은 "오랜만에 패배를 경험해서 경기 직후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형들이 프로는 토너먼트가 아닌 54경기 장기 레이스라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원석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부에선 프로에서 버틸 체력과 힘이 부족해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원석은 "나에 대한 우려와 혹평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삼성이 나를 '미래 자원'으로 분류했다. 자극이 되는 말이다. 내가 지금 당장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는 SK전에서 후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에 45초만 뛴 이원석은 4쿼터 들어 꾸준히 코트를 오갔지만, 3개의 야투가 모두 실패했다. 리바운드만 1개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원석은 "대학 땐 공격 위주로 했고, 내가 팀의 중심이었다. 프로에선 대학 농구에선 볼 수 없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펄펄 날아다닌다.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사람들처럼 점프력과 득점력이 대단하다. 내가 마크하는 국내 선수도 장신인 데다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비 전술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고, 실전 감각과 요령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서 빨리 팀에서 자리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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