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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악몽…알레르기 깜빡한 할아버지 요리, 손자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실수로 견과류 알레르기를 깜빡한 할아버지가 만든 요리를 먹고 숨진 영국의 케이슨 홀우드(12). [데일리메일 캡처]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실수로 견과류 알레르기를 깜빡한 할아버지가 만든 요리를 먹고 숨진 영국의 케이슨 홀우드(12). [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의 한 가족이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12살 소년이 손자의 견과류 알레르기를 깜빡한 할아버지가 만든 햄을 먹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던 영국 윈스포드 출신의 케이슨 홀우드(12)가 할아버지가 만든 햄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케이슨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친구들과 놀던 중 호흡곤란을 일으키면서 쓰러졌다. 그의 어머니, 세 명의 형제들, 조부모와 함께 식사한 뒤 몇 시간 만이었다.

케이슨의 어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그가 있던 공원으로 달려가 알레르기약을 긴급 투여했지만 그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검시관은 부검 결과 케이슨이 땅콩 섭취에 따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기흉이 발생하면서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케이슨의 할아버지가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된 유약에 견과류가 포함돼 있었으며, 할아버지는 이 재료에 견과류가 포함된 것을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슨의 할아버지인 알버트는 “크리스마스 저녁을 요리하고 있었고 케이슨의 견과류 알레르기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버트는 “케이슨은 친구들과 놀러 나갔고, 약 1시간 후 아내 헬렌이 케이슨이 공원에 있고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헬렌이 나에게 음식으로 무엇을 했는지 물었을 때 내가 사용한 유약에 견과류가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유약의 견과류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이를 깨닫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인생이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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