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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8.8조 분기 최대매출…“올레드TV와 신가전이 효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TV와 가전 등 주력 제품에 힘입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이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누적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LG전자는 지난 3분기 18조7845억원의 매출(잠정)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3986억원)과 비교해 22% 늘었다. LG전자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직전 분기(17조1139억원)보단 9.8% 늘었다. 이로써 LG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3조71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조6588억원) 대비해 32.1% 증가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가 실적 견인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7조원대, 영업이익 5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건조기 등 신가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원대, 영업이익 2000억원 중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주력 사업부의 고공행진에도 3분기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8억원) 대비해 49.6% 줄었다. LG전자 측은 “회계기준에 따라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800억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설정할 예정”이라며 “리콜 진행 과정에서 비용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볼트 리콜은 초기 생산분에 대해서는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GM은 지난 7월 6만9000대, 8월 7만대가량 추가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LG 측 “GM과 리콜 관련 합의 종결”

이와 관련해 이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은 “GM과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배터리 교체 비용을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한다. 하지만 추후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두 회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최종 분담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리콜 충당금 반영만 아니었다면 LG전자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에 가깝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18조1660억원‧에프앤가이드)를 웃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시장 추정치(1조1209억원)에 근접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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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2만원 재돌파…4분기 전망 ‘맑음’

4분기 이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가전 펜트업(pent-up)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 수요가 약화하더라도 LG는 상대적으로 선방 가능성이 크다”며 “TV의 경우에는 언택트 및 집콕 수혜가 없었기 때문에 역성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호실적과 GM과의 리콜 합의 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3.33%(4000원) 오른 1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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