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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득만 연 2000만원↑ ‘금수저’ 미성년자 2000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이자나 배당 같은 금융소득으로만 연 2000만원 이상 벌어들인 미성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그래픽=정소라]

[그래픽=정소라]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 현황’ 내용이다.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2019년 2068명을 기록했다. 2015년 753명, 2016년 893명, 2017년 1555명, 2018년 1771명으로 해마다 늘다가 2019년 2000명 선을 돌파했다. 불과 4년 만에 3배 가까이 인원이 증가했다.

이들 ‘금수저’ 미성년자가 벌어들인 금융소득은 2015년 943억원, 2016년 907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다가 2017년 1724억원, 2018년 189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 들어 2109억원으로 2000억원 선도 넘어섰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미성년자의 금융소득은 총 7573억원에 달했다. 이자보다는 배당소득 비중이 컸다. 전체 금융소득 가운데 이자소득은 182억원(2.4%)에 불과했다. 배당소득이 7391억원(97.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보다는 주식으로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젊은 세대의 자산 격차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은 물론 금융 부문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며 “국세청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없도록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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