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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소비자가 직접 관광 상품 기획하는 ‘콘텐트 여행’ 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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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의 전환을 앞두고 새롭게 펼쳐질 여행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여행 트렌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여행사가 주도하는 천편일률적인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여행지와 볼거리, 체험 거리를 기획하는 ‘콘텐트 여행’의 시대가 열렸다.

큐브밸리는 누구나 여행상품을 등록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오픈마켓 형식의 공유 커뮤니티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국인만 탑승하는 항공으로 떠나는 북극점 여행 상품. [사진 큐브밸리]

큐브밸리는 누구나 여행상품을 등록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오픈마켓 형식의 공유 커뮤니티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국인만 탑승하는 항공으로 떠나는 북극점 여행 상품. [사진 큐브밸리]

큐브밸리(MCUBETOUR)는 여행 시장의 이런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관광벤처 기업으로, 여행 전문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큐브밸리의 여행 전문 플랫폼은 전 세계 여행사뿐만 아니라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도 상품을 기획 및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누구나 여행상품을 등록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오픈마켓 형식의 공유 커뮤니티 시스템을 제공한다.

 여행상품을 직접 운용할 수 없을 경우 각종 인허가, 보험 가입, 현지 차량 및 호텔 수배 등의 매니지먼트 업무도 제공한다. 보다 원활한 매니지먼트를 위해 현재 14개의 해외지사를 운영하는데, 연말까지 25개 이상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큐브밸리는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운영과 관련한 특허 4개를 출원했다. 그중 3개는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고 나머지 1개는 심사 중이다. 기존의 e커머스에 여행상품을 등록하던 여행사들도 입점할 수 있으며, 패키지 및 세미 패키지 형식이 우선 대상이다. 판매 대행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해 상품 기획자의 부담을 줄였다.

 큐브밸리가 추구하는 여행상품의 핵심 키워드는 ▶High-End(고급화) ▶Diversity(다양성) ▶한국 인바운드 상품의 확장이다. 먼저 고급화와 관련해 큐브밸리는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의 럭셔리 여행상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 전문 기업인 AMAN·SLH·BELMOND· BARNEO·PONANT 등과 상품 기획·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인만 탑승하는 항공으로 가는 북극점 여행, 남극 대륙 일주, 미국 대륙 횡단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세계 유명 럭셔리 리조트 휴양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 북극점 상품은 지구의 북쪽 끝, 북위 90도 북극점을 향해 항공편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매년 4월에만 방문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연간 5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데, 큐브밸리는 한국인만으로 구성이 가능하도록 52개 항공 좌석을 독점 계약했다. 노르웨이 롱이어비엔과 북극점 부근에 설치된 바르네오 기지를 특수 제작된 항공기·헬리콥터를 타고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기지 내 특수 제작 단열 텐트에서의 숙박과 북극 최북단에 위치한 식당에서 즐기는 식사도 잊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북극·남극 일주 등 차별화된 여행 눈길

땅의 98%가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 대륙을 일주하는 상품도 특별하다. 한국의 세종과학기지 등 각국의 연구단지가 있는 킹조지섬과 말굽 모양을 닮은 화산섬인 디셉션섬 등을 둘러보고, 드레이크 해협을 항해하며 빙하·펭귄을 관찰하는 15박16일 상품이다.

 이 밖에 10년마다 독일 남부 오버바이에른 지방의 작은 마을인 오버암머가우의 주민 2000명이 공연하는 ‘그리스도 수난극’을 감상하고 독일 전역을 일주하는 상품,  미국의 유명 관광지와 대자연을 빠짐없이 둘러보는 미국 횡단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큐브밸리는 여행 상품의 다양화에도 힘을 쏟는다. 기존의 관광지 방문 위주의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콘텐트 복합형 상품을 지향한다. 영화·음악·사진·음식·인문학·스포츠 테마의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내놓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큐브밸리의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여행 상품은 기존 패키지 상품에서 느낄 수 없던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큐브밸리는 상품의 다양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200명 이상의 여행 인플루언서를 영입할 계획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도 영입 대상이다.

 큐브밸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폭발적으로 늘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 인바운드 상품의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해 서울관광재단에서 선정하는 여행 우수상품에 6개가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관광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버전 플랫폼을 론칭한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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