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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청년기업 육성 통해 일자리 창출과 폐광지역 경제 활력 고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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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21개 청년 창업기업을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 유치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랜드 전경. [사진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21개 청년 창업기업을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 유치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랜드 전경. [사진 강원랜드]

태백시·삼척시·영월군·정선군 등 강원 남부 폐광지역의 경제에 주목할 만한 활기가 돌고 있다.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강원랜드 등 5개 기관이 기획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6개 유니콘 기업이 둥지를 틀면서다. 프로젝트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들 기업체의 사무실과 공장 이전에 더해 학교 연계형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단지 활성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원랜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으로 강원도 폐광지역에서 진행 중인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가 청년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강원랜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구 한국광해관리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함께 기획한 중장기 프로젝트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21개 청년 창업기업을 강원 남부 폐광지역(태백시·삼척시·영월군·정선군)으로 유치해 일자리 창출 및 폐광지역 경제 활력을 견인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청년 창업기업 6개사를 공개경쟁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해 최대 10억원의 이전지원금을 각 기업에 지원했다. 올해 강원랜드는 ‘3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지원을 결정하고 지난 17일부터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위해 2019년 8월 각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운영, 이전지원금 조성과 선발 지원, 지자체 협의 및 미디어·홍보 활동 등 총괄 기획 역할을 맡아 올해까지 9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 힘을 합쳐 지원하고 있다.

폐광지역에 둥지 튼 6개 유니콘 기업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2019년 1차 프로젝트 경쟁률 41.6 대 1, 지난해 2차 프로젝트 경쟁률 27대 1을 기록하며 청년유망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아티슨앤오션·㈜넥스트온·㈜제우기술이 1차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최초의 넥스트 유니콘들이 탄생했다.

㈜아티슨앤오션은 스마트폰을 다이빙 장비로 쓸 수 있게 하는 다이브로이드를 생산한다. 현재 태백시로 공장을 이전했고, 2022년까지 인천에 있는 공장 전체를 이전할 계획이다. ㈜넥스트온은 LED 조명을 이용한 스마트팜 업체로 태백시 도시재생사업(EcojobCity) 내 200억 규모의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22년 하반기까지 재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우기술은 기존보다 4배 이상 빠르고 정밀한 임플란트 치아 가공기를 개발한 의료기술업체다. 지난해 9월 영월군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완료했고, 내년 중순까지 영월에 리니어모터 및 5축 치아가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2020 넥스트 유니콘 2차 프로젝트’를 통해 ㈜블루모션테크·㈜동남메가텍·㈜진스랩 등 3개의 2차 넥스트 유니콘 기업이 배출됐다. ㈜블루모션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 분야의 핵심기술인 초정밀 스테이지를 개발·제작한다. 지난 7월 태백에 사무실 입주를 완료했다. ㈜동남메가텍은 연성회로기판을 제작하는 업체로 지난 7월 태백장성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태백으로 연구소와 공장을 이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진스랩은 지난 7월 녹십자홀딩스에 M&A되며 프로젝트에서 자진 하차했다.

태백시는 지난 5월 지자체 지원금 7억원을 마련해 2차 선발 4위 기업인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를 ‘태백형 넥스트 유니콘’으로 선발했으며, 추가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지자체로 확산돼 지역 산업 발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커피 로스팅 머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태백시에 스마트 로스팅 공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장성농공단지로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프로젝트가 3년차로 접어들자 사무실 및 공장 이전 외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우기술은 산학협력을 통해 영월 세경대학교 학생 인재양성과 채용연계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블루모션테크는 태백기계공고 학생들을 직원으로 발탁해 지역인재 연계육성과 함께 논스톱 채용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티슨앤오션은 폐광 동굴을 이용한 다이빙 체험 및 다이빙 교실을 운영하며, ㈜넥스트온은 폐광을 활용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해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차 ‘넥스트 유니콘’ 4개사 공모

강원랜드는 지난달 10일 올해도 넥스트 유니콘을 찾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기로 하고 3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2차 프로젝트에서 자진 하차한 ㈜진스랩을 대신해 1개사를 추가해 4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 접수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실시한다. 모집 대상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 또는 졸업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오는 12월까지 서류심사·PT심사·현장실사 등 서바이벌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4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에겐 ▶기업당 최대 10억원의 지원금 ▶정책자금 투·융자 연계 지원 ▶폐광지역진흥지구 대체산업융자지원 우대 ▶강원도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연계 ▶상생프로그램 연계 및 사후관리 ▶각 지자체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넥스트 유니콘 기업은 3년 이내에 본사나 공장·연구소 등을 폐광지역으로 이전 또는 신설해야 한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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