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3인 수상…노동시장 실증분석 기여

중앙일보

입력 2021.10.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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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휘도 임번스(왼쪽부터)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휘도 임번스(왼쪽부터)

2021년 노벨경제학상의 영광은 데이비드 카드(65)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61)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휘도 임번스(58) 스탠포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경제학의 인과관계 실증분석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학자들이다. 이들은 설문중심이던 인과관계 실증 분석을 ‘자연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면서 사례 중심 분석을 가능케 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카드 교수와 앵그리스트·임번스 교수가 각각 절반씩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는 사회의 많은 큰 질문에 대한 답을 무작위 실험과 자연실험 등을 통해 보여줬다”며 “노동시장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자연 실험을 통해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드 교수는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공헌’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자연실험을 통해 최저 임금, 이민, 교육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고(故)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1992년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의 식당에서 최저임금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연구에 대해 실험했다. 그 결과 뉴저지 식당의 최저 임금이 시간당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상승했음에도 고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때 이 연구는 맥락과 경제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국내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의 이론적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앵그리스트와 임번스 교수는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위원회는 “1990년대부터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확한 결론이 자연 실험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방법을 증명했다”며 “자연 실험의 데이터는 해석하기 어려운데, 이들의 연구 덕에 인과 관계에 대한 통찰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앵그리스트 교수가 쓴 『고수들의 계량경제학』을 번역한 강창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앵그리스트의 기여는 자연 실험 상황을 분석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앵그리스트를 통해 자연 실험을 통한 실증 분석을 하게 되면서 방식이 단순해지고 많은 사람이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며 “실증 분석의 진입장벽을 바꾸고 심플한 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이 가능토록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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