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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위험 절반 뚝…머크 '먹는 코로나 약' 긴급사용승인 신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

미국 제약사 머크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치료제(먹는 약)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세계 최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11일(현지시간 )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경미한 수준에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경구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다”며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간 분석결과 약물 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을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 팀은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받은 후 열흘 이내에 이 몰누피라비르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FDA의 결정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일 머크 측은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약 5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코로나19 환자 775명 가운데 385명에게는 몰누피라비르, 377명에게는 위약(가짜약)을 투여했다. 29일 동안 양 집단 상태를 비교한 결과 위약 투약 환자의 입원율은 14.1%, 사망자는 8명 발생했다. 그에 반해 몰누피라비르 투여 환자의 입원율은 7.3%, 사망자는 없었다.

임상시험은 오는 11월 종료 예정이다. 머크 측은 “아직 전문가 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FDA 긴급사용신청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최고 의료자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고무적인 결과”라며 “(FDA가)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약제를 도입에는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FDA의 면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WSJ에 따르면 이 알약은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 매일 8알씩 5일 간 총 40알을 투약하게 된다. WSJ은 “이 약은 알약 형태로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입원하지 않고) 재택 치료와 초기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코로나19의 ‘타미플루’(신종플루 완화 치료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머크는 오는 연말까지 코로나19경구치료제 1000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 보건당국도 지난 6월 몰누피라비르 170만 명분의 구매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도 이 회사와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 168억원과 내년 예산안의 별도 예산 194억원이 치료제 확보용으로 책정돼 있다. 질병청은 머크 외에도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와도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으며,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도 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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