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코로나, 너무 힘든 청춘…극단선택 시도 20대 1위

중앙일보

입력 2021.10.11 15:07

업데이트 2021.10.11 15:31

지난 7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0대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우울증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졸업 후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도 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취업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장학재단이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가 6개월 넘게 갚지 못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201억원으로 전년(169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연체 건수도 1만4977건에서 1만7522건으로 늘었다.

실직·생활비 압박에 대출도 못 갚아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 내 실업급여 센터 앞의 모습. 뉴스1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 내 실업급여 센터 앞의 모습. 뉴스1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재학 중에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받아 등록금을 내고, 졸업 후 취업하면 갚는 제도다. 취업해 일정 소득 이상을 벌어야 상환 의무가 생긴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연체가 증가한 건 다니던 직장을 잃은 청년이 직장을 잃거나 생활비 부담으로 상환을 못 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시장 불황에 졸업을 미룬 대학생이 받은 학자금 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정규학기를 마치고도 졸업하지 않은 졸업유예자 2만215명이 지난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금액은 495억원으로 재작년보다 4.8% 증가했다.

20대 극단적 선택 시도·우울증, 전 연령대에서 1위 

2017-2020 연령별 우울증 진료실인원 현황. [표 국민건강보험]

2017-2020 연령별 우울증 진료실인원 현황. [표 국민건강보험]

청년층의 정신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20대는 14만3069명으로 재작년보다 2만488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21%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대는 지난해 증가한 우울증 진료 건수(3만2464건) 가운데 76.6%를 차지했다.

공황장애와 불면증 등 정신 질환에서도 20대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20대의 공황장애·불면증 진료 건수는 각각 14.6%, 6.7% 증가했다.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우울감과 불안을 겪는 청년이 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20대가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 온 건수는 1만7건으로 전체 연령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대를 뺀 10~50대 연령별로 20대의 절반 수준인 5000건 내외를 기록했다.

서동용 의원은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한민국 청년들이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일자리·교육·병역·복지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만들고, 유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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