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유니세프 "등교와 코로나 무관"…아이들 위한 6가지

중앙일보

입력 2021.10.11 15:00

업데이트 2021.10.25 11:15

[더,오래] 조희경의 아동이 행복한 세상(5)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레아 노로돔 초등학교 아동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등교하는 모습. [사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레아 노로돔 초등학교 아동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등교하는 모습. [사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모두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글로벌 위기이며 지금까지 이렇게 큰 위험에 처한 적이 없었던 아동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위기가 전개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국가와 가계, 기업이 받은 영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동에 대한 위험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동을 위해 투자해 온 수십 년간의 노력을 지켜가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자라나기 바라는 세상으로 재건하기 위해 세대를 뛰어넘는 협력을 해야 합니다.” (헨리에타 H. 포어, 유니세프 총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도 10일 이상 2000명이 넘어서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2억2000만 명의 확진자와 45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2년째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과 청소년도 증가하고 있어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더욱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데이터와 과학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유니세프는 코로나19가 아동에게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아동과 청소년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다. 성인에 비해 아동은 감염률이 낮고 감염증상도 가볍지만 최근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의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아동과 학교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 191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교 등교와 코로나19 감염률 간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학교 등교를 통해 얻는 순이익이 학교 폐쇄로 인한 비용보다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의료, 영양, 교육, 식수 및 위생 등 사회 서비스의 중단으로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은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악화되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 교육과 취업의 불확실성, 건강염려와 친구관계 단절 등이 정신건강을 악화시켰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 아동 빈곤이 가중될 것이다. 교육, 보건, 주거, 영양 등 심각한 빈곤상황에 놓인 아동의 수가 2020년 중반에 이미 1억5000만 명 이상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과 의료, 교육 등 사회서비스의 공급 부족 또는 중단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많은 기사를 접해왔다. 장기화한 온라인 수업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학업 격차가 심화하고, 놀 권리 침해, 교우관계 단절 등은 아동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변화시키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고용 잠재력 상실. 가정폭력 증가와 정신건강 악화 등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특히 코로나19가 기후 위기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큰 과제다. 이를 위해 유니세프는 각국 정부에 ‘코로나19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6가지 정책’ 이행을 촉구했다.

◦ ‘디지털 격차’ 해소를 포함하여 모든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

◦ 모든 아동에게 기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백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아동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지원하며 아동학대, 아동 성폭력․학대를 근절해야 한다.

◦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환경 파괴 및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 아동 빈곤을 감소시키고 경제 회복을 보장해야 한다.

◦ 분쟁과 재난, 실향 상황에 처한 아동과 그 가족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수년 동안 아동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 극복과 경제 부양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왔다. 172개 유엔 회원국에 각국의 아동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다짐을 촉구하는 6가지 긴급조치는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다. 한국 정부 역시 아동과 청소년 보호를 위해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이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사결정과정에 아동과 청소년을 참여시키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한 절차로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아동과 청소년은 코로나19와 그 대응책으로 인한 영향을 수년 동안 짊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과정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소외, 성차별, 빈곤, 배제, 폭력, 인도주의적 위기, 강제이주 등의 위험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의 목소리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아동과 청소년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19가 가져올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아동의 권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자원, 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제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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