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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BNK 김한별 "30대 르브론처럼, 베테랑의 힘 보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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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BNK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한별. [사진 BNK]

올 시즌부터 BNK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한별. [사진 BNK]

"지난 시즌 우리 팀을 생각하면 큰코다칠 겁니다."

BNK서 새 출발하는 35세 포워드 #박정은 감독과 신인 시절 한솥밥 #6위 BNK PO가목표, 챔프도 도전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베테랑 포워드 김한별(35)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을 15년 만에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BNK로 이적한 건 시즌 직후였다. BNK는 2020~21시즌 최하위(6위) 팀이다. 김한별은 전화 인터뷰에서 "BNK가 약팀이라는 건 과거 얘기다. 새 사령탑, 새 선수들이 왔다. 올 시즌은 다른 팀"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김한별은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2011년 12월 스포츠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11시즌을 삼성생명 한 팀에서만 뛰었다. 김한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이 바뀌어서 개막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란색 대신 붉은 유니폼 적응도 마쳤다. 사실 대학 때 유니폼이 붉은색이어서 오히려 더 편하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박정은 BNK 신임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다. 신인 때부터 2012~13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함께 뛰었다. 김한별은 "감독님과 함께 코트를 누비던 사이라서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감독님이 베테랑일 때 내가 데뷔했다. 감독님이 어떻게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기억한다. 동료들을 격려하고 힘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별은 내년이면 만 36세다. 내리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직후에도 부상으로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고 재활에 집중했다. 스피드가 주 무기인 젊은 팀 BNK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한별은 30대 중후반에도 노익장을 발휘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수퍼 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를 예로 들며 노련함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도 젊은 시절 클리블랜드(2003~10년)에서 뛸 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마이애미(10~14년)에서 이기는 법과 경기 운영을 익힌 뒤 젊은 팀 클리블랜드(14~18년)로 돌아가 우승했다. LA 레이커스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보인다. 노련미는 어느 팀에서도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즌에도 내가 못 할 거라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알 듯 달랐다.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오히려 동기부여를 줘서 고맙다. 올 시즌도 기대하라.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그다음엔 챔피언"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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