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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만 쓴다는 'CEO폰'···삼성 폴더블폰 美서도 대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CEO폰’ 으로 불리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미국 시장에서 흥행몰이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만 사용한다는 의미로 ‘CEO폰’이란 별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3세대인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있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있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출시 초기 3주간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 판매량의 87%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품질 이슈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니치 마켓(틈새 시장)용 제품으로 평가받던 제품이 이제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선 70% 택한 플립3, 미국 시장선 절반 선택

갤럭시Z 플립3. 라벤더 등 일부 색상은 품귀를 빚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라벤더 등 일부 색상은 품귀를 빚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플립3 모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한국 시장과는 달리 미국 시장에선 폴드3와 플립3가 거의 반반 정도의 판매량을 보였다. 플립3가 52%, 폴드3가 48%였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플래그쉽 출시 초기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플립3의 판매 비중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체로는 9월 말까지 약 2백만대가 판매됐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선 갤폴드3와 플립3의 판매량이 지난 4일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39일만으로 갤노트10(25일), 갤럭시S8(3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요 덕분”이라며 “특히 갤럭시Z 플립3의 판매 비중이 약 70%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층과 MZ세대(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폼팩터 차별화로 아이폰 출시 이후도 견조 "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사진 삼성전자]

다만 전 세계적인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물량 부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삼성전자는 물량 부족으로 국내에서 사전 개통을 두 차례나 연기한 바 있고 일부 모델은 품귀를 빚고 있다. 미국에서도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겪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부품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출하량이 판매량을 하회했다”며 “수요가 회복되고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몇 달씩 수급 불일치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더블이 인기를 끌면서, 노트 시리즈 단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애플의 신제품 이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폴더블 시리즈는 아이폰 대비 명확한 폼팩터상 차별화 요소가 있어 이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폴더블 모델의 판매량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잦은 신제품 출시로 기술을 충분히 성숙시켜 시장에 내놓기 어려웠던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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