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가 일단 한 번 확인되면 순식간에 50명 이상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진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이후 이날까지 서울에서만 4건의 시장 발 집단감염이 터졌다. 동대문구 청량리 수산시장에서는 지난 8월 30일 첫 확진자를 확인한 이후 9월 8일까지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8월 31일 이후 현재까지 관련 환자가 누적 840명에 달한다. 한 달 넘은 아직도 추가 환자가 확인되는 등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3일과 25일 각각 첫 환자가 확인된 중구 중부시장과 마포구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누적 320명, 90명의 환자가 나왔고 여전히 종사자·방문자·가족·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지며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시장 발 감염은 일단 터지면 대규모로 번지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상인들이 시장에 장시간 머물며 여러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점이 전파를 키운 공통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방대본은 4곳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출입이 자유로워 이용자 출입 명부 작성이 힘들고, 단기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불법체류)가 많아 명단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명단 확보가 잘 안 되면 접촉자 추적 등이 더뎌지면서 그 사이 추가 전파가 확산할 수 있다.
환기와 공용 공간도 확산 요인으로 지목됐다. 방대본은 “중도매상가의 내부는 밀집되어 환기가 잘 안 되고, 시장 내 상인(지인)간 화장실, 흡연 장소, 휴게실, 샤워실 등을 같이 이용하고 식사도 함께하는 것이 감염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잘 안 지켜진 점이 감염 규모를 키운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봤다. 방대본은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점 등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며 “증상이 있었는데도 출근(업무)을 지속했으며 노출 기간이 길고 상인들이 식사 등으로 밀집·밀접 접촉한 것도 확산 요인이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