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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차 수퍼위크 2배차 대패…이준석 "가면 확 찢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여의도역과 공덕역, 광화문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여의도역과 공덕역, 광화문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의 가면이 급격한 속도로 확 찢어지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말이다. 이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지만, 이 후보는 이른바 ‘3차 슈퍼위크’라 불린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28.3% 지지에 그쳐 이낙연 전 대표(62.3%)에 대패했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 지사가 3차에서 그렇게 큰 차이로 졌다는 것은 이 지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에게도 대장동 특혜 의혹이 파괴력 있는 주제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와 대장동 특혜 의혹의 연루 가능성을 부각하며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아니라, 대장동 비리로 구치소에 가야할 사람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다”고 썼다. 홍 의원은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 것은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취지로 “우리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이 범죄자 대선이 돼서는 안된다. 전과 4범이 대통령 된 일은 유사 이래 없었다”고 썼다. 이 지사는 음주운전 등으로 전과 4범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식적으론 “(이 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반면 윤석열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친여당 성향의 국민조차도 압도적 다수가 ‘이재명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대장동 관련) 이 지사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 앞뒤가 안 맞는 언행은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가) 후보가 됐다고 ‘대장동 게이트’를 덮을 수는 없다”며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빨리 하자”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부패 청소부’ 원희룡이 이재명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큰 우려부터 앞선다”며 “도덕성, 인품, 정책 중 어느 하나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이 지사는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지며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자 이 지사는 요란하게 입을 움직이며 엉뚱한 비유를 일삼고 있다.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이재명식 ‘아수라 정치’ 아니겠는가”라며 “이제는 ‘아수라 정치’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이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서 민주당 내 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에 의구심을 제기한 만큼 민주당 안에서도 분열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이 빨리 특검을 수용해 이 상황의 대안을 빠르게 모색하는 게 민주당을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실장은 “‘이재명 리스크’는 대장동의 추악함이 드러날수록 확대될 것이다. 이재명 후보 선출이 민주당 대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다른 관계자는 “당선 발표 직후 웃음기 없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두 눈을 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모습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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