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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시총 700조, 10개월만에 깨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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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잇따른 해외발 악재에 증시가 휘청이는 사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국내 그룹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돌파한 지 10개월여만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684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687조1462억원) 올해 들어 열달 만에 시가총액 700조원선이 깨진 이후 680조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년 만에 3000선이 무너지며 2000대로 내려앉았다.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24일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초 800조원대로 치솟은 뒤 대체로 730조~770조원 안팎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2~3일 연속 1% 이상 하락한 9월 말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 동안 그룹주 시가총액은 약 53조7000억원 사라졌다.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던 1월 11일(825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10개월 사이 그룹의 시가총액은 141조원 정도 증발한 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전기·삼성SDI 등 주력 계열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거래일간 7.98% 하락해 시가총액은 37조127억원 사라졌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로직스(-9.78%, 5조9549억원), 삼성전기(-8.52%, 1조1578억원) 등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 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고점 때의 38.03%에서 지난 8일 31.85%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2위인 SK그룹주(상장사 26곳)의 시가총액도 지난 6일 약 두 달 반 만에 2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현재(지난 8일 종가기준)는 192조4347억원으로 지난 8거래일 동안 17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0.05%, 7조6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1.91%, 4조7000억원)등의 하락세가 시가총액 감소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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