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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무속 논란’ 속 교회 찾고, 홍준표 TK 돌며 당심 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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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았다. 이날 오전 성경책을 직접 들고 예배당을 찾아 고개 숙여 기도했다.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예배 뒤 만난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그에게 “사소한 것으로 서로 물고뜯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SNS에 “석열이형 밥 세 공기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며 윤 전 총장이 어린 시절 교회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았는데, 세례명은 ‘암브로시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무속 논란을 털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王(왕)’자 논란을 계기로 여야 경쟁자가 무속·주술 프레임 공세를 펴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2차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첫 주말 행보로 교회를 택했다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이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이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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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홍준표 의원은 이날 경북 경산·영천·경주·포항 등을 돌며 당원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홍 의원은 전체 여론조사는 상승세지만, 당원 지지층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TK(대구·경북)에 힘을 쏟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경북 3선 출신인 강석호 전 의원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북 경산시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민주당 후보가 비리 덩어리라면 우리는 깨끗한 사람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온라인 등에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전날(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즉각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홍 의원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10일엔 윤 전 총장이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홍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칭한 뒤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했다. 착잡하다”며 “우리 깐부(같은 편) 아닌가.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썼다. 이에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했다.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은 ‘2차 컷오프’ 결과를 놓고 윤 전 총장 캠프가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4%포인트 정도 앞섰다”(김경진 전 의원)고 주장한 것을 비판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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