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승리 “기득권과 최후대첩”

중앙일보

입력 2021.10.11 00:02

업데이트 2021.10.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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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10일 민주당 대선후보 서울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51.45%(4만5737표·1위)를, 제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0%(7만441표·2위)를 얻어 최종 1위에 당선됐다. 최종 누적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결선투표 없이 대선에 직행하게 됐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감사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변화를 선택했다. 오늘 우리는 개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0여 년간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국민이) 부여했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 세력과 구태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라며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뽑겠다.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과 1~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과 1~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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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당 지지층 바깥을 겨냥해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일부를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다만 “청산 없는 봉합이 아니라 공정한 질서 위에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나라”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후보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하향에서 우상향으로 바꾸겠다”며 출마 선언에서 밝힌 ‘경제성장론’도 꺼내들었다. 그는 “좌파 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스벨트에게 배우겠다. 경제와 민생에 파란색·빨간색이 무슨 상관인가.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했다.

‘대장동 논란’ 속에 펼쳐진 이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투표인원 24만8880명)에선 이 지사가 예상 밖 대패를 당했다.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참가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62.37%·15만5220표)의 절반도 되지 않은 28.30%를 기록했다.

이재명 “당선 땐 강력 경제부흥책, 좌파정책으로 대공황 이긴 루스벨트 배울 것”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 역시 전날 55.29%에서 50.29%로 5%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반면에 2위를 기록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선전에 힘입어 누적 득표율이 33.99%에서 39.14%로 5.15%포인트 상승했다. 3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01%(12만9035표)를, 4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55%(2만2261표)를 최종 득표했다.

이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인단과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에 대해선 당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후보가 이날 투표 전까지는 이 전 대표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 경선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과반 득표율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동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투표가 실시된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득표율 58.17%로 흔들림 없는 대세론을 유지한 탓에 충격은 더 컸다. 특히 가장 늦게 모집한 3차 국민선거인단이 가장 민주당 지지 성향이 약한 계층이라는 점도 이날 투표 결과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핵심 지지자들은 먼저 모집한 1·2차 국민선거인단에 포함됐고, 3차는 당성이 낮은 사람들인데, 여기서 패했다는 건 대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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