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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흥행 찬물? 美·유럽 학교 "18세미만 못보게 감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작품 속의 폭력적 영상들이 아동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홍보 사진. 한 게임 진행자가 사망한 등장인물을 끌고 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홍보 사진. 한 게임 진행자가 사망한 등장인물을 끌고 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9일(현지시간) 브뤼셀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의 한 시립학교는 오징어 게임이 아동 시청 금지 임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부모의 관리 감독을 당부했다. 학생들이 드라마에 나온 게임 중 하나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불어권 놀이 ‘1, 2, 3, 태양(Soleil)’을 따라하는 과정에서 패자를 때리는 것으로 벌칙을 바꾸면서다.

학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애하는 학부모 여러분은 이미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것”이라며 “드라마 속 출연진은 어린이들이 하는 게임을 하지만, 지는 수간 제거된다. 폭력성으로 18세 미만에 관람이 금지되어 있으니 이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학교 측은 “다른 아이를 때리는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에게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뤼셀 타임스는 “이 페이스북 메시지는 이미 3만 번 이상 공유됐다”며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히트작이 됐지만 의도하지 않은 관객에게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의 한 시립학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징어 게임을 모방한 학생들의 놀이는 불건전하고 위험하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고 당부했다. Ecoles communales Erquelinnes centre 페이스북 캡처

벨기에의 한 시립학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징어 게임을 모방한 학생들의 놀이는 불건전하고 위험하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고 당부했다. Ecoles communales Erquelinnes centre 페이스북 캡처

이날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도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을 따라 하며 운동장에서 총을 쏘는 행위를 모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교육을 당부하는 통지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다만, 한 학부모는 더 타임스에 “아이들의 드라마 시청 감독이 쉽지 않다”며 “12살 딸이 ‘세상에서 오징어 게임을 못 보는 건 나뿐이라고 항의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 NBC 방송은 “오징어 게임이 짧은 영상 등으로 인터넷상에서 나이 제한 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선 ‘해시태그 오징어게임’(#SquidGame)의 조회 수가 약 228억 회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6일 미국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는 논평을 통해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TC는 “오징어 게임이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넷플릭스를 열자마자 메뉴 스크린 대부분에 오징어 게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판매 전략은 알고리즘으로 시청 이력에 따라 콘텐트를 추천한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이를 우회해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트를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넷플릭스 드마라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마라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어 “넷플릭스가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트가 그들의 플랫폼에서 배포되지 않도록 게이트 키퍼(문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 자율 규제에 실패하면 정부 기관들의 규제를 불러오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21일 첫 세계 1위에 오른 뒤, 미국을 비롯한 79개국에서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456억 원의 거액을 두고 다툰다는 설정 속에서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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