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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유동규, 천화동인 1호 본인꺼라 했다"…자술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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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 경기관광공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 경기관광공사]

지난 2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내가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JTBC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한 인물이다.

JTBC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A4용지 20쪽 분량의 자술서를 냈다. 해당 자술서에는 지난해 8월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던 유 전 본부장이 비료 사업을 제안했고, 함께 동업하기로 해 남욱 변호사에게 사업 자금 20억원을 투자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유 전 본부장은 수억원의 이혼자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라며 '김만배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고 했다고 JTBC는 전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곧 받을 거다라고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유 전 본부장이 이혼 자금을 빌리면서 '이 정도 담보가 있으니 곧 갚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이같은 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해당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은 공직자이고 재산신고를 해야 하니 전처에게 5억 원을 송금해 달라고 했다" "재혼할 여성과 살 집을 얻어야 하니 그 여성 이름으로 6억8000만원을 송금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 정 변호사는 이렇게 송금한 11억80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지난달 23일, 유 전 본부장이 차용증과 합의서를 새로 받아갔다"며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봤다.

한편 그간 유 전 본부장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라는 건 사실이 아니고, 700억원을 달라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해왔다. 또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내용의 정 변호사 자술서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저희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JTBC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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