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트럭시위 돕겠다"하자 "필요없다" 거절...민노총의 굴욕

중앙일보

입력 2021.10.09 12:35

업데이트 2021.10.09 13:13

스벅 파트너들이 지난 7일 오전 과도한 판촉행사를 자제하자는 트럭시위를 상암동 일대에서 하고있다. 강정현 기자

스벅 파트너들이 지난 7일 오전 과도한 판촉행사를 자제하자는 트럭시위를 상암동 일대에서 하고있다. 강정현 기자

민주노총이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개선 '트럭시위'를 돕겠다는 논평을 냈다가 거절당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민노총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지난 7~8일 리유저블컵(재사용 컵) 제공 등 본사의 과도한 마케팅 행사와 이에 따른 근무 여건 악화 등의 이유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전광판을 설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세워두는 방식의 시위다.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들이 트럭 시위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 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이 지난 5일 스타벅스 직원들의 트럭 시위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논평을 냈다. [민노총 홈페이지 캡처]

민주노총이 지난 5일 스타벅스 직원들의 트럭 시위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논평을 냈다. [민노총 홈페이지 캡처]

민노총은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트럭 시위 예고를 환영한다"라며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은 "노조를 결성해야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노총은 "트럭 시위로는 교섭할 수 없지만 노조는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다"라며 "스벅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이 지닌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민노총의 논평을 언급하며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 [블라인드 캡처]

스타벅스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이 지닌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민노총의 논평을 언급하며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 [블라인드 캡처]

그러나 스타벅스 트럭 시위를 주도한 직원은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 트럭 시위 첫날인 지난 7일 '2021 스타벅스 트럭시위' 총대 총괄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히며 "트럭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 동안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변질시키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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