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성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30대 남성은, 인터넷 방송인(BJ)으로 활동하는 사망한 공인중개사의 딸 A씨에게 거액의 '별풍선'을 선물하는 등 '열혈 팬'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아프리카TV 등에 따르면 사건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30대 B씨는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는 A씨에게 그동안 별풍선 20만개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으로 2200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B씨는 수차례 욕설 등을 한 이유로 A씨가 진행하는 방송 및 A씨와 친분이 있는 다른 BJ의 방송에서도 차단당했다.
이에 B씨는 앙심을 품고 '차단을 풀지 않으면 가족이 다친다'는 식으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가 방송 중 공인중개사인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한 발언을 했는데, 이를 빌미로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범행 직후 A씨에게 '복수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문자를 받은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진 뒤였다.
B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께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부동산업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뒤, 약 200m 떨어진 인근 빌라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