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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코앞인데, 백신 미접종 590만 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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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호 01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은 언제일까. 정부는 25일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하고 다음달 9일쯤 ‘위드 코로나’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박물관이 차례로 문을 열고,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전국체육대회도 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8일 재개관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을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은 언제일까. 정부는 25일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하고 다음달 9일쯤 ‘위드 코로나’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박물관이 차례로 문을 열고,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전국체육대회도 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8일 재개관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을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태아에게 무슨 일 생기면 어쩔 거냐(다음 달 출산을 앞둔 최모씨·32·대구).” “호흡기질환이 있어 맞으면 더 큰일을 치를 것 같다(김모씨·25·서울 동대문구).” “친구가 접종 뒤 쓰러졌는데, 정부가 책임질 건가(이모씨·35·울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20대, 30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이 지속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접종하지 않은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590만 명에 달한다. 이날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77.6%인 3986만 명이다. 18세 이상만 따지면 90.3%가 1차 접종을 했고, 66.2%가 접종 완료 상태다.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까지 합치면 1160만 명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의 전제조건 하나로 ‘18세 이상 성인 80% 접종 완료’를 꼽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11월 9일 이후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작해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8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위드 코로나의 터를 닦는 조치를 내놨다. 70세 미만의 기저질환 등 입원 요인이 없는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확진자는 본인이 원할 경우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제한적으로 시행 중인 재택치료를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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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은 30대가 9%로 가장 많았다. 18~29세는 6%로 두 번째였다. 전 연령대로는 5%가 백신 거부를 밝혔다. 이들 중 77%가 그 이유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한 달 전보다 7%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20대, 30대 인구는 1360만 명이 넘는다. 여론조사대로 이들 중 6~9%가 백신을 거부한다면 단순 계산상으로 미접종자는 이들 연령대에서만 81만~122만 명이 된다.

해외에서도 백신 거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7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다며 ‘미스월드’ 출전을 포기했다. 영국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간에는 “빌 게이츠가 코로나를 유포했고, 백신을 맞으면 DNA 구조가 바뀌고 불임이 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접종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각국 정부는 공무원과 직원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 접종을 의무화(미국)하고, 미접종자의 기차·비행기·선박 이용을 제한(캐나다)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시행을 위해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역차별” “또 다른 부작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왜 안 맞느냐고 질책하기에 앞서 정서와 상황을 이해하는 소통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젊은 층에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상 반응은 거의 없다는 데이터를 지속해서 홍보해 불안감을 달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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