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 인문학

죄는 지은 대로, 물은 트는 대로 간다…화천대유는 노다지 금광?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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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호 25면

콩글리시 인문학

독재자는 자신을 신격화해서 일반 국민이 숭배하도록 만든다. 온갖 불법 수단을 총동원해서 장기집권을 꾀한다. 자신을 국민의 아버지로 부르게 했고, 개 냄새가 싫다고 수도에서는 개 키우는 것을 금지한 지도자가 있었다. 장발을 금지하고 턱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했다. TV에 나오는 여성 뉴스앵커에게는 화장을 금했다. 모두 모두 똑같아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오페라 발레 서커스 공연을 전면 금지했고 립싱크를 이용한 공연도 못 하게 했다. 수도 곳곳에 거대한 조각상을 세우게 했고 도시나 기념물에 자신과 일가족의 이름 붙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는 것은 기본이었다. 심지어 1월은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고 4월은 자기 어머니 이름으로 개칭하도록 했다. 멜론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멜론의 날’을 제정하고 멜론 자체를 제 이름으로 개명했다.

의사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인 히포크라테스선서는 자신에 대한 충성 맹세로 대신하도록 명했다.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박탈하고 반정부 인사들을 가차 없이 탄압했고 이름도 거창한 공명정대부(公明正大部) 청사 앞에는 정의의 여신조각상을 세웠는데, 바로 자기 어머니 얼굴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르무랏 니야죠프의 이야기다. 옛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 2006년 본인이 사망하기까지 20년 이상 권좌에 있으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엽기적 지도자다.

대체로 독재자는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추구한다,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과거를 단죄해서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적(敵)을 내세워서 본인의 지지 세력을 결집시킨다.

지금 한국에선 20년 장기집권을 꿈꾸며 죽창가를 부르고, 위안부 문제와 징용 배상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모든 실정과 비리는 오로지 전 정권 아니면 언론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선무당이 장고 탓한다 (A bad workman always blames his tools). 단군 이래 최대의 스캔들로 주범이 구속돼 있는데도 설계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gate)라고 우기고 있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았으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느냐, 노벨이 9·11테러의 주범이냐며 끝없는 궤변으로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 화천대유(貨泉大有)는 ‘재물이 샘솟아 큰돈을 번다’는 뜻이니 노다지 금광이다. 노다지란 금광을 발견한 사람이 이건 내 것이니 “손대지 말라(No touch)”고 소리쳤다는 일화에서 생긴 콩글리시다.

지금 한국은 세월호 사건이 조작됐다고 9번이나 특위나 특검을 해서 혈세를 낭비하고, 5·18은 시비하면 누구든 감옥 가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 증오와 분열의 명수 히틀러는 모든 잘못은 유대인 때문이라고 단정 짓고 광기(狂氣)와 공포(恐怖)의 시대를 열었다.

문재인정부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교육개혁이란 미명으로 모든 부문을 정권의 보위부대로 만들고 있다.

사르트르는 일찍이 말한 바 있다. “지식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권력의 궤변을 행동으로 끊임없이 고발하는 일이다. 본분을 잊은 채 권력에 부역하는 사이비 지식인들(pseudointellectuals)이야 말로 우리들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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