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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해보니 신세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57호 21면

인생 삼모작

인생 삼모작

인생 삼모작
안병영 지음
21세기북스

귀촌찬가. 교육부 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인생 삼모작』엔 흙과 풀 그리고 땀 향내가 듬뿍 배어 있다.

15년 전 정년퇴임하고 번잡한 서울을 떠나 강원도 고성군 원암리에 터를 잡은 지은이는 한여름엔 농사짓고, 겨울에는 글 쓰며 한적한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 책은 6·25 전쟁 중이던 열한 살 때 겪었던 대구 피난살이의 악몽서부터 현재의 원암리 현강재(玄岡齋) 삶에 이르기까지 80평생 전반을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에서 관조했다.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강원도 귀촌을 시작한 후의 ‘세 번째 못자리’일 것이다. 평생 책상머리에서 함량 미달의 머리만 쓰며 살았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를 탐험하고 있다는 찬가를 부른다.

늙마에 세속의 늪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이 축복이라는 ‘귀거래사(歸去來辭)’가 이어진다. “청신한 새벽공기 속에 멀리 운무에 싸여 신비한 느낌을 주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일을 시작할 때는 늘 가슴이 설렌다”는 찬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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