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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매출 73조 사상 최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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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호 12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수요 증가와 D램·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잠정) 매출 7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02년 3분기 매출(66조9600억원)보다 6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직전 분기 매출(63조6700억원)과 비교하면 14.65%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4%, 직전 분기 대비 12.57%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로써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9% 증가한 202조6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07% 늘어난 37조7500억원에 이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수요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수요도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T·모바일(IM) 부문 역시 4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폴더블폰 판매 개시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며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5%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IT 수요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지속 하락 중이고, 반도체 가격 역시 4분기 3~8%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7만7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반등 하는 듯 했으나 다시 7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깜짝 실적 발표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4% 내린 7만15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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