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천공 스승 멘토설’ 윤석열 맹공…“무속으로 국가 중대사 결정하나”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09 00:20

업데이트 2021.10.0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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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호 04면

천공 스승

천공 스승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가 유력한 본선 맞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제기된 ‘주술’ 논란을 둘러싸고 총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8일 열린 일일 브리핑에도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총출동해 윤 전 총장이 역술인 ‘천공 스승’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우원식 선대위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우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거론하며 “논문이 운세를 다룬 데다 내용 중엔 주역과 음양오행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며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씨가 점·사주·주역 등에 상당히 심취돼 있는데 그런 가운데 천공 스승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불거진 ‘천공 스승 멘토설’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천공 스승을 아느냐’는 유승민 전 의원 질문에 “천공이란 말은 못 들었다”고 했다가 곧이어 “알기는 아는데 멘토라는 얘기는 과장된 얘기 같다”고 답했다. 반면 천공 스승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검찰총장 사퇴 시점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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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은 왜 (천공 스승을 모른다는) 거짓말을 했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총장이란 막중한 자리에 대해 천공 스승에게 조언을 받았다는 것도 경악할 일이다. 손바닥 ‘왕(王)자’를 조언한 게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무속의 이름으로 국가 중대사가 결정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딸 정유라씨를 거론하며 “최순실·정유라와 최은순(윤 전 총장 장모)·김건희 등 네 분의 공통점은 무속인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무속인을 사랑하는 장모와 부인을 둔 후보로서 손바닥에 왕이란 글씨를 새기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캠프가 이처럼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공격에 나선 것은 최근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천공 스승’ 논란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바닥 왕자에 이어 천공 스승 발언이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이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모으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 측도 연일 공세에 나섰다. 오신환 캠프 상황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무속인·역술인들과 엮어서 거기에 좌지우지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오 실장은 “이미 우리는 최순실과 관련해 굉장히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 않은가”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주술과 미신에 의존하는 건 리더십 측면에서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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