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종료 D-2…설훈 발언 여진 속 이재명의 매직넘버는

중앙일보

입력 2021.10.08 18:14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미래형 스마트벨트 전략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미래형 스마트벨트 전략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8일, 득표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특히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전날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후보(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됐다. 정면 대응을 자제해 온 이재명 캠프 측에서도 이날은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8일 브리핑에서 “설 의원의 발언은 선을 넘었지만 1등 후보 입장에서 관대하게 민감한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틀 남았는데 더는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설 의원이 5선이니까 5선인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캠프의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생사가 달린 경선의 마지막 순간에 그런 말을 하면 되겠느냐”며 “제시된 근거가 허위라면 설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의 입장은 조금 더 복잡하다. 내부적으론 “이 지사의 최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혐의로 구속된 게 결선 투표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자칫 ‘경선 불복’이나 ‘내부 총질’ 프레임에 말려들까 고민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낙연 캠프가 “경선 불복은 절대 없다. 이 전 대표가 원팀 만들기에 가장 앞장설 것이다”는 입장을 반복해 알리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서울상인연합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서울상인연합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은 8일 “대장동 이슈로 이 지사의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막판에 결선 투표를 만들어보자는 흐름이 생길 수도 있다”며 “순위를 뒤집는 게 아니라 이 지사의 득표율 3~4%만 변화시키는 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설 의원의 발언은 어떤 사실관계를 갖고 구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취지는 아닌데 확대 해석되거나 와전됐다고 생각한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도 여전히 잠재적인 내부 갈등 요소로 꼽힌다. 친문 성향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등 의원이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반대를 반(反)이재명 입장의 이유로 내걸고 있어서다. 김 의원은 이날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은 예산 60조원을 쏟아붓는 것인데 이게 좀 위험하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번 경선에서 제대로 검증이 안 됐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소속 한 의원은 “후보 선출 이후 찬반이 갈리는 ‘기본소득’ 공약을 일부 수정·보완해서라도, 민주당 의원들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이번 주말 41% 득표하면 본선 직행

9일 경기(16만4696명)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10일 열리는 서울(14만4481명)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30만5780명)에는 총 61만여 표가 걸려 있다. 이 결과를 포함해 이 지사가 최종 50% 이상을 득표하면, 이 지사는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다만 3차 선거인단(74.7%) 투표율이 지금까지의 평균 투표율(65.96%)보다 높은 점이 변수다. 당장 약 140만 표로 전망되던 최종 유효투표수가 142만표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과반 득표 기준선도 70만표에서 71만표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54만5537표를 득표한 이 지사 입장에선 16만4463표를 더 얻어야 한다. 투표율로 따졌을 때 9~10일 양일간 41%를 얻어야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2차 슈퍼위크(49.68%) 때 떨어진 투표율이 3차 슈퍼위크에서 반등한 것을 두고 양측에선 제각각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 지사 측 안민석 의원은 “높아진 투표율은 호랑이 등 위에 탄 이 지사를 지키겠다는 유권자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며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 때 얻었던 57%에 육박하는 누적 득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에선 높아진 투표율로 인해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이 무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높아진 투표율에 대해 “대장동 특혜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민주당이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 유권자가 이낙연 후보에게 결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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