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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중국센터 신설, 코리아센터 폐지"…바이든의 아시아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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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AFP=연합뉴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7일(현지시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미션 센터'와 '초국가 및 기술 미션 센터' 신설을 발표했다.

2017년 신설된 '코리아 미션 센터'는 아시아 전체를 담당하는 상위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사실상 폐지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를 반영한 조직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번스 국장은 성명에서 "(중국 미션 센터는)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인, 점점 더 적대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임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국가 및 기술 미션 센터(이하 기술 센터)'는 국경을 초월한 신기술 동향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기후 변화와 질병 대유행, 보건 위기 등도 담당한다.

미·중 간 경쟁이 통신·인공지능(AI)·반도체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역시 중국 견제가 핵심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신설되는 두 조직 모두 중국을 겨냥한 정보 수집 역할을 맡는 셈이다.

CIA 고위 당국자는 CNN에 "중국과 경쟁의 주요 분야가 기술이기 때문에 두 미션 센터는 자연스럽게 겹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IA는 중국어 능통자, 기술 전문가 등을 대규모로 충원할 계획이며, 번스 국장은 중국 센터장을 매주 만나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두 미션 센터와 무관하게 CIA는 최초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만든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기술 펠로우'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번스 국장은 "(미국) 역사를 통틀어, CIA는 우리에게 닥치는 어떤 도전에도 대처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막강한 권력 경쟁의 새로운 시대에 가장 힘든 지정학적 시험에 직면한 CIA가 노력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만든 코리아 미션 센터와 이란 미션 센터를 각각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지역 내 맥락에서 더 잘 분석할 수 있다는 내부 결론이 내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CIA 고위 당국자는 CNN에 "많은 면에서 (북한과 이란) 문제는 지역적 성격을 반영하는 반면, 중국은 정말 글로벌하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성명에서 "공격적 러시아와 도발적인 북한, 적대적 이란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북한 등이 제기하는 위협을 빼놓지 않았다.

코리아 미션 센터는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만들었다. CIA에는 대테러 대응 센터 등 12개에 못 미치는 미션 센터가 있는데, 특정 국가를 담당하는 미션 센터를 만든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앤드루 김 초대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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