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허풍쟁이 마을, 수도교, 핑크빛 염전…아를 근처 명소

중앙일보

입력 2021.10.08 15:00

업데이트 2021.10.08 18:30

[더,오래] 연경의 유럽 자동차여행(14)

아를은 남프랑스 여행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여기서 더 서쪽으로 님(Nimes)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다시 프로방스로 몸을 돌려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아를 주변 여행지도. [자료 연경 제공]

아를 주변 여행지도. [자료 연경 제공]

타라스콩(Tarascon)

아를 북쪽에 있는 타라스콩은 보통의 여행자는 지나치기 쉬운데 시간 여유가 있는 자동차 여행자라면 로마 수도교인 퐁 뒤 가르에 가기 전에 들러볼 만 하다. 타라스콩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타라스콩의 허풍쟁이(Tartarin de Tarascon)』로 나름 프랑스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이 소설은 ‘프랑스 판 돈키호테’로 허풍기가 있는 프로방스 사람의 기질을 유감없이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까이 알퐁스 도테가 ‘풍차 방앗간 편지’를 쓴 퐁베이유도 있기는 한데 거기까지 들러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겠고 타라스콩으로 가 보자.

반고흐가 그린 타라스콩으로 가는 길의 예술가. [사진 vincentvangogh.org]

반고흐가 그린 타라스콩으로 가는 길의 예술가. [사진 vincentvangogh.org]

타라스콩은 성녀 마르타가 괴물 타라스크(tarasque)를 물리친 전설이 깃든 곳이고 유해가 모셔진 성당도 있다. 복음에 마리아와 함께 등장하는 라자로의 동생 마르타는 예수 사후 프랑스 땅에 와 선교하는데 어느 날 타라스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타라스크는 바다의 요물 레비티안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로 턱이 악어처럼 길고 단단한 비늘이 있어 거북이 모습이라고도 하고 악어 비슷하다고도 전해진다. 사람을 한입에 삼켜버릴 정도로 거대한 몸집이었다. 원래는 소아시아 시리아에서 살았는데 1세기 무렵 론강의 넬루크라는 마을에 오게 된 괴물이다. 타라스크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들은 마르타는 이 괴물을 퇴치하기로 마음먹고 강으로 가서 당황하지 않고 괴물에 성수를 뿌린 다음 십자가를 내밀었다. 타라스크는 금세 얌전해졌고 마르타는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묶었는데 강철처럼 단단해 끊어지지 않았다 한다. 타라스크는 사람들이 던진 돌아 맞아 죽었고 이 마을 사람들 모두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으며 넬루크란 이름은 타라스콩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6월에 축제로 이어진다.

타라스콩의 타라스크. [사진 Gérard MARIN on wikimedia commons]

타라스콩의 타라스크. [사진 Gérard MARIN on wikimedia commons]

타라스콩 성 앞에 주차하고 타라스콩 성과 마르타 성녀의 유해가 있다는 성 마르타 교회를 보면 된다. 타라스콩 성은 엑상 프로방스에 가면 르네 왕 관련 장소가 나오는데, 로마 군사유적지에 15세기에 르네 왕이 세운 육중한 성이다. 타라스콩에는 유명 회사 소레이 아드의 본사와 박물관이 있다. 영국 다이애나비와 유명 디자이너들이 좋아했다는 독특한 프로방스 프린트를 볼 수 있고 물건 구매도 가능한 곳이다.

타라스콩 성에서 본 성 마르타 교회와 마을 사진. [사진 Bjs on wikimedia commons]

타라스콩 성에서 본 성 마르타 교회와 마을 사진. [사진 Bjs on wikimedia commons]

로마 시대의 수도교 퐁 뒤 가르 (Pont du Gard)

주소 400 Route du Pont du Gard, 30210 Vers-Pont-du-Gard

시간 봄가을 기준 9:00~21:00

요금 9.5 유로(주차 요금 포함)

퐁뒤가르. [사진 연경 제공]

퐁뒤가르. [사진 연경 제공]

퐁 뒤 가르는 로마 시대에 건축된 수도교다. 스페인 세고비아의 수도교가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졌는데, 너른 벌판에 웅장하게 서 있는 가르교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다. 올해 다녀온 지인의 평으로도 역시나 퐁 뒤 가르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남다른 것 같다. 높이가 49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인근 도시 님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높고 보존도 잘 되어 있고 주변 풍광이 시원해서 더 좋다. 3줄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이 흘렀던 관은 맨 위 아치라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다리는 서기 1세기 중반쯤 만들어졌다고 하니 참 오랜 세월 이 벌판을 지켜 온 다리임이 분명하다. 현재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연중 쉬지 않고 개장한다. 주차장은 강을 사이로 양옆에 널찍하게 있다. 노지 주차장이고 이 부근에도 차량털이범이 출몰한다고 하니 외진 곳에 주차하지 않도록 한다.

①Pont du Gard - Parking rive droite(오른쪽)

주소 24 Avenue du Pont du Gard, 30210 Remoulins / 좌표 43.949475 4.542428

②Pont du Gard - parking rive gauche(왼쪽)

주소 D981, 30210 Vers-Pont-du-Gard / 좌표 43.952466 4.535916

뷰포인트 La Balauzière / 좌표 43.947073, 4.525212
사진을 찍을 때 뷰 포인트는 다리 뒤 쪽이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님(Nimes)

님은 청바지를 만드는 ‘데님’이 탄생한 곳이다. 님에서 처음 만들어져 님의 능직이라는 의미의 데님(Denim)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건설한 도시라서 로마 유적이 많고 ‘남 프랑스의 로마’라고 불린다.

주차장 ① Parking Indigo Nîmes Porte Auguste ② Vinci Park 좌표 43.840078, 4.364406
두 군데 주차장이 결국 같은 곳이다. 지하에 주차하고 나오면 그 위가 바로 광장이고 대각선 방향이 원형 경기장 아레나다.

님 아레나 원형경기장

님 원형 경기장. [사진 연경 제공]

님 원형 경기장. [사진 연경 제공]

시간 봄가을 기준 9:00~18:30 (1시간 전 입장 마감)

로마 기념물 방문 통합 티켓 Pass Nîmes (Arena + Maison Carrée + Tour Magne) 13유로 (3일 유효)

로마 원형극장 중에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지금도 콘서트나 투우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타원형으로 길이 133m, 폭 101m, 트랙 길이는 68x38m, 높이가 21m이다. 건물의 외관은 2 층으로 구성된 60 개의 겹쳐진 아치와 다락방이 처마 장식으로 구분되어 있다. 꼭대기에는 구멍이 뚫린 돌에 캐노피가 달린 돛대가 있었고, 관중석 위에는 거대한 캔버스가 펼쳐져 태양과 악천후로부터 보호해 준다. 원래 1 층의 모든 아케이드는 입구 또는 출구 역할을 위해 열려 있었다고 한다.

메종 카레(Maison Carrée)와 까레 다르 (Le carre d'art)

님의 메종카레와 까레 다르. [사진 연경 제공]

님의 메종카레와 까레 다르. [사진 연경 제공]

메종카레 역시 남아있는 로마 신전 중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 로마 근처의 아폴로 신전을 본 따 만든 건물이고 나폴레옹 1세는 님의 메종 카레를 본 따 파리에 마들렌 교회를 만들었다. 외관만 봐도 훌륭하고 내부에서는 영화 상영도 한다. 메종카레 맞은편에 현대 유명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설계한 건축물 까레다르 (Le carre d'art)가 있다. 고대 건축과 현대 건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두 건물을 한 앵글에 담아보자.

마뉴 탑 (Tour Magne)과 라퐁텐 정원

님의 마뉴탑(좌). 라퐁텐 정원(우). [사진 연경 제공]

님의 마뉴탑(좌). 라퐁텐 정원(우). [사진 연경 제공]

님의 아레나와 메종카레는 가까이 있는데 마뉴탑은 좀 떨어져 있어도 걸어갈 만은 하다. 1세기경의 로마 성벽의 일부로 성벽은 없어지고 탑만 남았다. 탑에서 님 조망을 할 수 있다. 탑 아래로 시민들의 휴식처 라퐁텐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라 퐁텐 정원 입구에 화장실도 있고 작은 주차장도 보이므로 걷는 게 힘든 분들은 차 가져가도 된다. 정원은 입장료 없고 마뉴 탑은 입장 시간, 요금이 있으므로 속에 올라가 보고 싶으면 통합표를 구매하도록 한다. 탑 부근에서 님 조망을 해 보았는데 대로가 반듯하게 나 있어 2천년 전의 로마 계획도시, 님 맞소! 하게 됐었다

까마르그 (Camargue)

까마르그 습지 트레일.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까마르그 습지 트레일.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아를 가까이 아주 유명한 습지가 있다. 론 강 하구와 지중해로 둘러싸인 심각주의 광활한 습지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여행자가 주로 보는 곳은 두 군데, 홍학 서식지와 핑크 소금호수다. 도보, 자전거, 말 등을 타고 돌아볼 수 있으므로 포인트를 잘 저장해 두었다가 아를 부근 여행할 때 찾아가 보도록 하자. 여름철에 뙤약볕을 피하고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일몰 후나 새벽 시간을 노리면 되겠다.

① 까마르그 자연공원 홍학서식지 

핑크 플라밍고. (홍학)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핑크 플라밍고. (홍학)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연못, 습지, 잔디, 루빈,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60ha의 광대한 지역에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데크를 따라가면서 볼 수 있다. 유럽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서식지라서 겨울에도 장관이지만 홍학은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주변 호텔들도 꽤 평이 좋아 하루 일정을 마치고 까마르그에 와서 숙박하는 호사를 누려 봐도 좋겠다.

시간 10:00~18:00(계절별로 다름)

요금 7.5유로

②까마르그 핑크 소금 염전(Salin d’Aigues-Mortes)

까마르그 핑크 염전.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까마르그 핑크 염전. [사진 까마르그 습지 홈페이지]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아주 유명한 염전이다. 전체 염전 규모가 파리 시가지 크기와 맞먹는다니 엄청난 크기다. 1년에 50~60만t의 소금이 생산되는 프랑스 최대 염전이자 관광객 방문 명소고 아주 유명한 소금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애호가가 있다. 염전을 돌아보는 기차 투어가 있으니 이 지역을 지나가는 여행자는 습지 부근 호텔에서 자고 핑크 염전을 돌아보는 경험을 해보자. 요금은 꼬마 기차는 11유로, 자전거나 도보로 돌아보는 옵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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