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입어보고 결제는 온라인···MZ 몰린 이 매장 대박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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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롯데 동탄점에 문을 연 하고엘앤에프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관 #16이 한 달 만에 매출 5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 하고엘앤에프]

지난 8월 롯데 동탄점에 문을 연 하고엘앤에프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관 #16이 한 달 만에 매출 5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 하고엘앤에프]

# 직장인 이은영(28)씨는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동탄점 '#16' 매장을 찾아 마땡킴(Matin Kim) 옷들을 입어보고 20만 원어치를 샀다. 평소 온라인쇼핑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눈여겨 보던 브랜드였는데,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입어본 후 구입하고 싶어 매장을 찾았다.

롯데 동탄점 #16엔 마땡킴을 포함해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가 열광하는 신진 디자이너 의류 16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그래서 매장 이름이 '#16'이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6은 동탄점 개점 첫 날부터 방문객이 끊이지 않더니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5억 원을 올렸다. 동탄점 여성복 매출 전체 1위다.

#16의 성공에 힘입어 롯데는 #16 같은 매장을 롯데백화점 20여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2년 내 #16과 동일한 형태의 매장을 서울지역 롯데백화점 20여곳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은 사실 롯데의 ‘실험적 시도’였다.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킨 첫 사례다. 백화점 입장에서 고객이 계속 온라인 쇼핑으로 빠져 나가는데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롯데는 특히 백화점에 오지 않는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하고엘앤에프’(이하 하고)와 손 잡았다. 하고에서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의 의류·가방·주얼리 브랜드 16개를 골라 백화점 매장에 와서 직접 착용할 수 있게 했다.

8월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시민들이 체온측정 후 QR체크인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뉴스1

8월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시민들이 체온측정 후 QR체크인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구매 방식은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서 하던대로 온라인 결제로 한다. 동탄점 #16에서 샘플 의류·가방 등을 착용한 뒤 구입을 원하면 스마트 결제앱 ‘오더하고’에 바코드를 스캔한 후 결제하는 식이다. 그러면 각 브랜드 본사가 해당 제품을 배송한다. #16은 매장 직원 채용과 재고 관리 부담을 덜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백화점은 MZ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윈윈’이다.

하고의 홍정우 대표는 #16이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5억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 “소비자들이 한 곳 매장에서 여러 개의 브랜드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했다”며 “또 #16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주문 방식, 결제 시스템 등에 소비자가 만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은 1~3일 안에 집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고객은 백화점에 와서 쇼핑백을 챙길 필요 없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16을 통해 하고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롯데백화점은 계속해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16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 능력을 확인한 브랜드는 앞으로 단독 매장 운영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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