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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돼도, 5명중 4명 '이 병' 때문에 병원신세 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완치 후 소화계통 질환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 호흡기 질환 때문에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7월 기준 코로나 확진자 13만 5120명이 코로나 완치 후 지난달 29일까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129만 2003건의 외래 진료, 3만 4609건의 입원 진료를 받았다.

이 중 80.7%에 달하는 10만 9013명이 ‘소화계통의 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았다. 59.5%인 8만398명은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 5만 3920명(39.9%)은 ‘호흡 계통의 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았다. 한 명이 여러 개 질병 치료를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남 의원은 "소화기, 근골격계, 호흡기 관련 질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 질환 외 손상, 눈 질환, 피부병, 비뇨생식계통 질환, 순환계통 등의 질환이 뒤를 이었다.

입원 진료를 받은 환자도 1만 7946명(중복 포함, 13.3%)에 달한다. 2255명(1.7%)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1583명은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를 이유로, 1459명은 ‘소화계통의 질환’으로 입원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확진환자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965명 중 91.1%가 1개 이상의 후유증을 호소했다. 피로감(26.2%), 집중력 저하(24.6%), 불안감 및 우울감(20%), 탈모(15.9%) 등이 완치 후 4개월가량 지속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성인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증상 발현 평균 3개월 이후 피로감(43%), 운동 시 호흡곤란(35%), 탈모(23%), 가슴 답답증(15%), 두통(10%) 등이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전체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을 추적 조사해야 한다. 확진환자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완치 후 일상을 회복해 살아갈 수 있게 끝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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