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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돌아올 것" 상하이가 '무인 농업 시대' 준비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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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질, 파종부터 수확까지 '다 하는' 스마트 팜

상하이 외곽, 자딩(嘉定)구와이강(外岡)진의 한 들판에서는 사람 대신 다양한 무인차량이 벼 이삭을 수확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 최초 무인 시범운영 농장인 이곳은 논 크기 20㏊(헥타르)의 '스마트 팜'이다.

 지난 18일, 상하이 자딩(嘉定)구 와이강(外岡)진의 무인 농장에서 무인 수확기 한 대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지난 18일, 상하이 자딩(嘉定)구 와이강(外岡)진의 무인 농장에서 무인 수확기 한 대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사람도 타지 않은 기계가 어떻게 장애물을 넘고, 농작물의 위치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이는 중국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베이더우(北斗)를 통해 가능하다. 베이더우를 통해 농작물의 종류와 위치뿐 아니라 장애물의 위치 정보까지 전송 받는다. 차량은 수신한 정보에 따라 요리조리 피하면서 창고와 논밭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농작물을 수확한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오하오(高浩) 상하이와이강농업발전기업 책임자는 이곳의 스마트 농장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이에 내년에는 농경지를 1천600무(畝∙1.1㎢)까지 확대하고, 무인 영농 전 과정을 가시화하고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드론이 작물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드론이 작물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신화통신]

가오 책임자는 논에서 무인경작을 하면 1무(666.7㎡)당 연간 100위안(약 1만8천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2만 무(13.3㎢) 크기의 마을 논밭을 무인화하면 연간 200만 위안(3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가 농촌으로 돌아올 것

그는 "무인경작 덕분에 재배자들은 쌀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 효율성과 이익도 높일 수 있다"면서 "1무당 수입이 기존 농경 방식보다 1천 위안(18만원) 더 올랐다"며 무인화의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가오 책임자는 무인 농업으로 더 많은 젊은이가 농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고 본다.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힘들고 고된 일이라는 이유로 젊은이들에게 외면받았던 농업이 '무인화'를 통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무인 수확기가 수확한 쌀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무인 수확기가 수확한 쌀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상하이시 정부는 2025년까지 10만 무(66.7㎢) 크기의 곡물 생산 지역에 무인 농업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농민들이 농업 장비를 디지털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서비스 지점을 모든 구(區)와 진(鎮)에 설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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