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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 내년 하반기 풀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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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브 시바라만

시브 시바라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2022년 중반 이후 풀릴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시브 시바라만(54)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전망이다. 그의 전망은 다임러·포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3년 또는 2024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보다 긍정적이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자동차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컨설팅업체다.

시바라만 사장은 지난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자동차업체마다 공급 부족에서 회복하는 시기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반도체 위기 이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공급망 강화와 보다 정확한 수요 예측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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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라만 사장의 지적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한결같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분기의 판매 실적에선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다. GM·포드 등은 실적이 크게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바라만 사장은 “(부품 공급 부족이) 3~4개의 차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짠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라인업이 다양한 완성차업체엔 불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공급자 마켓’ 시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바라만 사장은 “모든 시장에서 재고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평균거래가격(ATP) 역시 올랐다. 얼마나 지속할지 시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품귀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생산 차질이 770만대, 금액으로 210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초 예상치(610억 달러)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자동차 등 산업 부문에서 25년간 컨설팅을 해온 시바라만 사장은 21개월 만에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글로벌 5위권인 현대차그룹에 대해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 등 자동차 외 확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확장하는 것은 산업에서 늘 있었던 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시대와 관련해선 “시장 1위인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등 전통 업체,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등이 많은 신차를 쏟아내고, 소비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전기차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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