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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열풍에 오징어 들어간 과자·라면까지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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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유통가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라면 등이 인기를 끄는 건 물론이고 드라마 제목에 들어간 오징어와 관련 제품까지 잘 팔리고 있어서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첫 방영된 후 3주 동안(9월17일~10월5일) ‘달고나 만들기 세트’ 매출은 방영 전 3주 동기간과 비교해 340% 증가했다. 오징어 매출은 49% 늘었다. 상품명에 오징어가 들어간 과자와 라면도 인기다. 오징어땅콩(오리온)과 오징어집(농심) 과자 매출은 각각 24%, 58% 신장했다. 오징어짬뽕(농심) 라면도 17%가량 잘 팔리고 있다.

오징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마트에는 오징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10월은 내년 오징어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11월부터 오징어 어군이 북쪽으로 이동해 내년 4월까지 국내에서 오징어 어획이 힘들어서다. 또 봄철(4~5월)은 어린 오징어의 성장과 산란을 위한 금어기다.

롯데마트 김태현 수산팀 상품기획자(MD)는 “10월에 매입하는 오징어 가격과 물량이 내년 5월까지 판매할 오징어의 소비자 가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가을이 제철인 오징어는 여름엔 서해안, 가을엔 동해안에서 잘 잡힌다. 김 MD는 “오징어 물량 확보를 위해 강릉 주문진,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의 오징어 입항 주요 포구에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현지 중매인과 새벽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에도 올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작년 실시한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에서다.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로 오징어(15%)가 3년 연속 1위였던 고등어(12.4%)를 제쳤다. 매년 오징어 인기가 높아지고, 최근엔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수요가 더 늘어난 모습이다.

식품뿐 아니라 ‘오징어게임’에 나온 게임·의류도 수혜를 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구슬치기 세트 판매량은 드라마 방영 이후 3주간 325% 늘었다. ‘G마켓’에선 ‘오징어게임’ 참가자가 입었던 초록색 트레이닝복 세트 판매량이 9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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