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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한수원 사장도 “탄소중립과 원자력발전 공존해야”

중앙일보

입력

7일 국정감사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KTV의 삼중수소는 가짜 뉴스냐?”라고 묻자, 정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사진 KTV 캡처]

7일 국정감사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KTV의 삼중수소는 가짜 뉴스냐?”라고 묻자, 정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사진 KTV 캡처]

문재인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현직 에너지 공기업 사장이 원자력발전소(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한국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 에너지 정책에 원전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탄소중립위원회에 ‘원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과학기술 정보에 근거해서 보면 원전은 안전하다”며 “신규 원전 건설이 어렵더라도 소형모듈원전(SMR) 등 중소형 원자로를 잘 개발하고, 합리적으로 현실적인 탄소 중립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8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약 30년 후 한국이 탄소중립을 구현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현직 교수 225명으로 구성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무모한 계획”이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가 반드시 병행·공존해야 순조로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V 삼중수소, 가짜 뉴스냐?”…“대단한 착각”

정용훈 KAIST 교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한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정용훈 KAIST 교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한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지난 1월 한국정책방송원(KTV)이 방영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삼중수소 검출’ 관련 프로그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KTV에서 월성 주민 몸에서 하루에 1g씩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말한 거 알고 계시죠?”라고 묻자, 정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허 의원이 재차 “가짜 뉴스냐”라고 추궁하자 “(출연한 전문가가) 뭘 대단히 착각하시고 발언하신 것 같다”고 대답했다. ▶KTV ‘삼중수소’ 방송에…KAIST 교수 “1g 나와도 죽어요” 발끈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문제 삼았다. 정 사장이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원자력 산업을 저해한다고 지적하자, 정 사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원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 기간) 한수원의 협력업체 숫자는 늘었고, 두산중공업에 주는 도급 대가도 지난 3년간 변동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해 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허 의원의 질문에 정 사장은 “유죄가 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 기소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주민 수용성과 안전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사회가 내린 결정”이라며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동일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청와대 등의 압력 의혹에 대해서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협조했을 뿐”이라며 “개별적인 자연인의 간섭이나 강요에 따라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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