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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 2차 컷오프 'D-1'…본경선 앞두고 감정싸움 양상도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주자들은 저마다 막바지 지지를 호소했다. 3차 본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유력 대선 주자 간 감정싸움 양상도 나타났다.

尹 “경기 남부에서 올라오는 좀 썩은 냄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일 오후 인천을 찾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그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요새 멀리서 날아오는 퀘퀘한 좀 썩은 냄새 많이 느끼고 있느냐. 경기 남부 쪽에서 올라오는 냄새 아니냐”며 “더 이상은 국민을 무시하는 부패 카르텔을 두고 볼 수가 없다. 이 민주당 정권은 이권에 의해 둘러싸인 비즈니스 정권, 비즈니스 카르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 부패세력들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고 정권을 재창출해 20년 집권한다고 한다”며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내부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의 부패만을 논할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어땠냐. 제대로 투쟁하고 싸웠냐”며 “우리 당에도 능력 있고 좋은 분이 많지만, 이 분들이 힘을 결집해서 더 강력하게 견제하고 투쟁했으면 민주당이 이렇게 방자하게 국민을 개ㆍ돼지ㆍ가재로 알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을 향해 ‘미신 논란’을 제기한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경쟁자를 향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洪 “강성노조 패악질에 울산 일자리 줄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울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울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울산을 방문한 홍준표 의원은 지역 강성노조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울산 남구갑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울산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현대차의 경우) 강성 노조가 경영권을 간섭하고 라인 증설을 반대하며 패악질을 하니 광주, 전주로 옮기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방문 자리에선 “미국 디트로이트가 강성노조의 패악으로 망하기 시작했다”며 “(강성 노조가) 자제하지 않으면 울산이 죽고 한국경제가 무너지는 사태가 온다”고 우려했다.

다만 홍 의원은 “저는 노조를 부정하지 않는다”며 “강성 노조의 핵심은 공공노조와 울산지역 민주노총으로 대한민국 국격에 맞게 자중하고 힘을 합치자”고 덧붙였다.

또 홍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과 20·30세대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국민의힘에서도 홍준표가 유일하다. 이제 당원동지들만 도와주시면 본선 준비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 열세로 평가되는 당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의 당원투표 비중은 2차 30%, 3차 50%로 갈수록 증가하는 구조다.

尹 vs 劉, 감정싸움 양상

윤석열(왼쪽),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왼쪽),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차 본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본격화되며 유력 주자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KBS 경선 토론회를 마친 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잠시간 서로 입씨름을 벌였다고 한다. 이를 두고 두 후보 측은 서로 “상대방이 당시 상황 설명을 왜곡하고 있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두 후보 측과 당시 상황 목격자 등에 따르면 토론회에서 ‘천공스님을 아느냐’고 물었던 유 전 의원에게 윤 전 총장이 다가가 “(천공스님이 하는) ‘정법강의’ 유튜브를 보라. 이를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항의했고, 이에 유 전 의원이 “내가 언제 그 사람들 보고 미신이라고 했냐. 아는 사람인지 물어본 것 아니냐”고 맞섰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정법 강의는) 미신이나 점에 관련된 게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점 보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어제 페이스북에 쓴대로다. 더 이상 보탤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 측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 김성훈 특보 위촉도 ‘정법’의 지령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캠프 국민통합특보로 위촉된 해군 출신 김성훈씨는 천안함 폭침사건 재조사 당시 최원일 천안함 함장에게 ‘고마하고 조용히 행하라’고 해 논란을 일으킨 인사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6일 오후 김씨를 특보직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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