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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길 보여주던 구글맵, 이젠 '저탄소 경로' 추천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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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구글맵을 사용하는 운전자 모습. AFP=연합뉴스

스마트폰에서 구글맵을 사용하는 운전자 모습. AFP=연합뉴스

앞으로는 빠른 경로 대신 저탄소 경로를 따라 운전하게 될까. 구글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이동 경로를 구글맵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영국 가디언, 미국 CNBC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6일 美서 시작, 유럽 등 순차 적용 예정 #구글 CEO "탄소 배출량 연 100만t 감소"

구글에 따르면 새로운 구글맵에선 교통 상황, 도로 경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장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이 좋은 길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저탄소 경로를 제시하면서 '2분이 더 걸리는 대신 연료 사용은 10%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식이다. 지도 화면상 저탄소 경로엔 별도의 나뭇잎 아이콘이 표시된다. 구글맵 측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협력해 이러한 친환경적 옵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글맵에서 '저탄소 경로'를 제시하는 화면. 자료 구글

구글맵에서 '저탄소 경로'를 제시하는 화면. 자료 구글

운전자는 이를 고려해 빠른 경로와 저탄소 경로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다른 경로와 비교해 이동 시간이 거의 같다면 저탄소 경로가 기본 설정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구글 측은 가장 빠른 경로만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설정도 함께 제공한다.

해당 기능이 들어간 구글맵은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 사용자 모두 쓸 수 있게 했다. 6일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내년 유럽 등 국가별로 순차 적용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도입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차량에서 배기가스가 나오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차량에서 배기가스가 나오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위협이 아니다"라면서 "2022년까지 10억명의 사람이 보다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글맵이 바뀌어야 하는 필요성도 전했다. 그는 "자동차 여행은 사람들이 매일 하는 가장 탄소 집약적인 선택 중 하나다. 이번 계획으로 연간 100만t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료 소비를 줄이면서 관련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탄소 경로가 추가되면 차량 20만대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환경적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다만 구글이 기대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저탄소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기후 위기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향후 구글을 비롯해 더 많은 IT 기업들이 탈(脫) 탄소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선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도 유럽연합(EU)과 손잡고 녹색 기술 개발을 위한 기금 10억 달러(약 1조1900억원)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6월 발표했다. 애플은 올해부터 경영진 성과급 산정 시 ESG 준수 여부를 반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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