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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두발로 '셀카 포즈' 고릴라, 사육사 품에서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비룽가국립공원 관리원 매튜 샤마부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암컷 고릴라 은다카지와 은데제와 함께 '단체 셀카'를 찍은 듯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 캡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비룽가국립공원 관리원 매튜 샤마부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암컷 고릴라 은다카지와 은데제와 함께 '단체 셀카'를 찍은 듯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 캡처.

사람이 찍는 ‘셀카(selfie)’에 나란히 두 발로 서있으며 함께 포즈를 취한 듯한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릴라가 숨졌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비룽가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은 공원 내 고릴라 보호소에 살던 암컷 마운틴고릴라 은다카지가 지난달 26일 지병으로 인해 숨졌다고 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밝혔다.

공원 측은 “은다카지는 사육사이자 오랜 친구였던 안드레 바우마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며 “은다카지의 죽음을 알리게 된 것이 진심으로 슬프다”고 전했다.

은다카지는 지난 2007년 생후 2개월 때 어미가 밀렵꾼에게 사살된 뒤 공원관리자 측에 의해서 구조됐다. 은다카지는 또 다른 암컷 고릴라 은데제와 함께 지내왔다.

은다카지는 지난 201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릴라가 됐다. 공원 관리원으로 일하는 매튜 샤마부의 셀카에 나온 것이 계기였다. 사진 속 고릴라들은 마치 카메라를 응시하는 듯 샤마부의 어깨너머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두 발로 서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은 SNS 등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다. 공원 측도 당시 “이 ‘고릴라 걸’들은 항상 쾌활하다, 사진은 그들의 진짜 성격을 완벽히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틴고릴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CNN은 올해 공원 내 마운틴고릴라는 1063마리라고 전했다.

비룽가국립공원은 민주콩고의 북동부, 우간다와 르완다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고릴라·침팬지 등 22종의 유인원·영장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국립공원이 고릴라 은다카지가 숨졌다고 알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국립공원이 고릴라 은다카지가 숨졌다고 알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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