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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대 최저 가산금리 외평채 발행…"해외 신뢰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 분야 주요 현안에 관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 분야 주요 현안에 관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정부가 총 13억 달러(약 1조5483억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외평채는 외화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데, 마련한 돈은 외환보유액으로 운용한다.

7일 기획재정부는 5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과 7억 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달러화 10년물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 25bp(0.25%포인트)를 더한 1.769%, 유로화 5년물의 발행금리는 유로 미드 스와프에 13bp(0.13%포인트)를 가산한 –0.053%다. 가산금리는 채권을 발행할 때 발행자의 신용을 반영해 덧붙이는 금리로,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는 낮다.

이번에 발행한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역대 가장 낮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는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해 정부는 액면가인 7억 유로보다 많은 7억190만 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7억 유로만 상환한다. 만기 전까지 이자도 내지 않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최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중국 헝다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이후 113개국의 신용등급‧전망이 강등되는 와중에서도 역대 최고등급을 굳건히 지켜내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 온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유로화 외평채는 발행 자금이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되는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했다. 아시아 정부 최초다. 유로화 녹색채권 외평채는 한국 국채로는 처음으로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선진국발(發)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발 위기 등 대외 충격 때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제금융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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