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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타보고 피크닉 하고…대형마트 가야할 ‘제2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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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경기도 의왕시 안양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중앙포토]

경기도 의왕시 안양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중앙포토]

대형마트들이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위해 앞다퉈 매장에 즐길거리를 추가하고 있다. 매장 면적이 크고 소비자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자동차 시승 센터를 설치하거나, 옥상에 잔디 정원이나 풋살장을 갖추는 등 ‘매장을 찾을 이유’를 늘리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대구 만촌점, 울산점과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 등에는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쇼룸이 입점했다. 캐스퍼는 지난달 29일 출시된 차량으로,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 실물 캐스퍼를 보기 위해 많은 손님이 몰렸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손잡고 경기 안산 고잔점 주차장 안에 현대차 시승센터를 열기도 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원하는 차량을 시승해본 뒤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전국 57개 거점 점포에서 그린카, 쏘카 등과 손잡고 공유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서 모닝, 아반떼, 쏘나타 등 160여 종의 차량을 빌려주는 식이다.

6일 전북 전주시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SUV 신차 ‘캐스퍼’. 이마트 대구 만촌점, 울산점과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 등에 입점했다. [사진 홈플러스]

6일 전북 전주시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SUV 신차 ‘캐스퍼’. 이마트 대구 만촌점, 울산점과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 등에 입점했다. [사진 홈플러스]

옥상과 같은 유휴 공간을 고객들에 여가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경기 의왕에 문을 연 롯데 타임빌라스는 옥상 등에 잔디 정원을 설치해 고객들이 야외 공연이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 동대문점 등 12개 점포 옥상에 풋살장을 놓은 홈플러스는 이를 지역 주민이나 유소년 축구클럽에 개방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옥상 풋살장 이용 고객은 연간 110만 명에 달한다.

환전이나 개인형 창고, 중고폰 거래 중개 등 신규 서비스도 대형마트에 속속 추가되는 중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1~8월 경기 고양 일산점 등 3개 점에서 제공하는 도심형 개인 창고 서비스의 이용률이 80%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외화 환전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서울 성수점 등 9개 점포에서 외화로 신세계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거다

인공지능 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사진 SK네트웍스]

인공지능 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사진 SK네트웍스]

이외에도 이마트 전국 124개 매장과 홈플러스 138개 점포에선 중고폰 매입 자동화기기(ATM)가 설치됐다. 해당 점포에선 ATM를 활용해 중고 휴대전화의 시세를 조회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대형마트들의 변화 저변에는 단순히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대형마트들의 판단이 깔려 있다. 고영선 홈플러스 몰사업부문장은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을 초월한 쇼핑이 가능해진 만큼 오프라인 공간은 물건 구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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