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에 ‘유기촉매 연구’ 리스트·맥밀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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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리스트(左), 데이비드 맥밀런(右)

베냐민 리스트(左), 데이비드 맥밀런(右)

올해 노벨화학상은 비대칭 유기촉매 분야를 경쟁적으로 연구한 ‘맞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베냐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촉매·접촉분야 연구소장과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촉매는 자신의 특성을 유지한 채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이다. 크게 유기촉매와 무기촉매로 구분한다. 리스트와 맥밀런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유기물이 촉매로서 기능하는 경우를 연구했다.

1990년대까지 화학자들은 금속이나 유기물질을 사용하거나 금속과 유기물질을 모두 사용하는 방법으로 촉매를 개발했다. 리스트와 맥밀런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유형의 촉매를 개발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유기촉매의 원리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유기촉매를 본격적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트와 맥밀런은 유기촉매를 비대칭합성 분야에 적용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이 교수는 “비대칭 물질은 끓는점·밀도 등 물리적 성질이 거의 같지만 화학적 반응은 상당한 차이가 있고 생리활동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소장과 함께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연구했던 배한용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항우울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 수많은 약물 제조 과정에서 베냐민 연구팀이 개발한 유기촉매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혜영 아주대 화학과 교수는 “맥밀런 교수는 유기촉매와 광화학 촉매를 융합한 분야를 개척한 공적이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 등과 함께 다양한 약물을 개발하는데 연구 결과를 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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