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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세대 937만 첫 40% 돌파, 30대 남성이 99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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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인 세대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1인 세대 중에는 노인이 가장 많았다. 혼인율 감소 영향으로 30대 남성이 두 번째 큰 비중이었다. 인구학자들은 “3~4인 세대 위주로 계획된 조세, 복지 정책 등을 재검토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936만7439세대다. 2인 세대가 556만8719 세대(23.8%)로 그 다음이다. 전통적 가족 형태인 3인 세대(400만3469세대)와 4인 이상 세대(444만4062세대)를 합쳐도 1인 세대보다 적다. 전체 세대 수도 2338만3689세대로 사상 최다다. 반면 평균 세대원 수는 2019년 2.31명→2020년 2.24명→2021년(9월) 2.21명으로 계속 줄었다.

사상첫 40% 넘어선 1인세대 비중.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사상첫 40% 넘어선 1인세대 비중.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나 혼자 산다’가 주류 거주 형태가 이유는 뭘까. 우선 급속한 고령화 때문이다. 1인 세대 중 최다 비중은 70대 이상 여성이다. 127만9000세대로 전체 1인 세대의 13.7%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여성이 오래 사는 경향이 뚜렷한 데다, 거동에도 지장이 없어 자녀와 함께 살지 않아 1인 세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늘어난 30대 미혼남도 1인 세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인 세대 중 30대 남성은 98만7000세대(10.5%)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서도 30대 남성이 미혼으로 지내는 비율은 지난해 처음 50%를 넘어섰다. 30대 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비율은 33.6%다.

성별 연령별 1인세대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성별 연령별 1인세대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집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패닉바잉’이 1인 세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영태 교수는 “가족과 함께 살지만 세대를 분리해 1인 세대가 된 사례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혼이라도 세대를 분리해야 부동산 청약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주민등록상 1인 세대주로 분리된 ‘1인 세대’와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다른 개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행안부가 집계한 1인 세대는 906만3362세대로, 통계청이 집계한 1인 가구(664만3354가구)보다 한참 많다. 실제 혼자 사는 인구보다 행정상 필요로 1인 세대가 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조영태 교수는 “1인 세대 증가를 사회적 문제가 아닌 새로운 현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3~4인 가구 중심인 조세, 복지 정책 등이 1인 가구에도 적합한지 되돌아보고 확인할 시점이 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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